영어 썰(칼럼?)) Make는 목적어를 필요로 할까요? feat. 자동사와 타동사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T 입니다 :)
벌써 1월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시간 너무 빨리 지나가요ㅠㅠ…
여러분들은 삶에서 가지고 있는 로망 있으신가요?
저는 눈이 폴폴 내리는 날
커다란 골든리트리버랑 산책하다가 뒹굴뒹굴 거리면서 눈투성이 되는걸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벨루가 머리도 만져보고 싶구요.. 스카이 다이빙도 해보고 싶고 하와이 놀러가서 수영도 하고 싶은데!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면!! 아모고또 못하다가 훅 늙어버릴거 같아 문득 조바심이 일어나네요ㅠㅠ
음음; 각설하고;;
오늘은 자동사와 타동사에 관해 적어볼까 해요.
바로 이전 글에 적은 ‘품사’도 그렇지만,
제가 한참 영문법을 배울때 ‘자동사 타동사’는 참 이해가 안되는 개념들 중 하나였거든요.
대개는 ‘자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동사고 타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다!’
정도로 언급하고 넘어가는데,
이정도 설명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사례들이 왕왕 생겨나
이론의 논리적 정합성과 명료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고통스러웠어요ㅡㅜ
그 고통이 확대재생산 되지 않는 것에 일조하기 위해(!)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ㅎㅎ
우선 동사의 분류기준에 관해 언급할게요.
우리가 ‘사람’을 분류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성별을 기준으로 ‘남자와 여자’로 구분할 수도 있고,
법적인 나이를 기준으로 ‘성인과 미성년자’로 구분할 수도 있고,
피부색을 기준으로 ‘백인, 황인, 흑인’으로 구분할 수도 있죠.
이 외에도 적용하는 기준에 따라 ‘사람’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분될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영어에서의 동사도 여러가지 기준에 의해 구분돼요.
‘조동사, be동사, 일반동사’로 구분하기도 하구요,
‘상태동사와 동작동사’로 구분하기도 하구요,
‘자동사와 타동사’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즉, 자동사와 타동사는 영어의 동사를 분류하는 여러가지 방식들 중 하나에요.
모든 사람이 남자 혹은 여자, 성인 혹은 미성년자, 백인 황인 흑인 중 하나로 구분될 수 있듯이,
영어의 모든 동사는 자동사 혹은 타동사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사를 자동사와 타동사로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이냐,
이걸 이해하기 위해 자동사와 타동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를 한번 살펴볼게요.
타동사는 영어로 transitive verb구요, 자동사는 영어로 intransitive verb입니다.
이전에 적은 접두사 접미사 관련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trans-는 무언가를 옮기는, 이전시키는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접두사잖아요.
즉, 타동사 transitive verb는 ‘옮기는 느낌의 동사’라는 겁니다.
무엇을요? 문장의 초점을 주어에서 대상(=목적어)으로요.
(접두사 in-이 ‘~이 아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자동사 intransitive verb는 ‘옮기지 않는 느낌의 동사’겠죠)
예를 들어 볼게요.
Mike runs on the track.
Mike seems angry.
Mike throws the ball.
위의 세 문장이 의미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첫번째와 두번째 문장은 의미의 초점이 Mike에 있죠?
그래서 run과 seem은 자동사입니다.
반면 세번째 문장은 의미의 초점이 throw로 인해 Mike에서 the ball로 옮겨지게 되죠?
그래서 throw는 타동사고, the ball은 목적어에요 (목적어 자리에 오는 단어의 품사는 명사인거 아시죠?).
즉, 자동사는 주어만으로도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지만,
타동사는 목적어가 있어야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기 때문에
’자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동사고 타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다’ 라는 설명이 나오는겁니당 :)
vs
자동사와 타동사에 대한 설명이 이정도로 깔끔하게 끝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ㅠㅠ;
좀 더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정도를 더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첫번째로,
그렇다면 어떤 동사가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지 아닌지,
즉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거에요.
eat은 목적어를 필요로 하나요? study는요? throw, run, appear, sleep은 목적어가 필요한가요?
원어민이 아닌 입장에서, 어떤 동사가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기본적으로 해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한국어로 목적어에는 '~을/~를'을 붙이잖아요.
만나다, 쓰다, 사랑하다를 의미하는 동사 meet, write, love는
~를 만나다, ~을 쓰다, ~를 사랑하다가 어울리고,
그러니까 meet, write, love는 목적어가 필요하구나, 타동사구나, 하고 1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왜 1차적인 판단이냐.
‘대상’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한국어와는 다르게,
영어는 ‘대상’ 이외에도 ‘장소’, ‘관계’, ‘도구’ 등을 목적어로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한국어에서 목적어에 붙이는 조사 ‘~을/~를’은 ‘대상’이 목적어일 때만 어울리거든요.
따라서 ‘~을/를’이 어울리는지의 여부로만
영어의 동사가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지 아닌지,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를 판단하려 하면
맞지 않는 경우가 왕왕 생겨요.
ex) Mike approached the station : ‘Mike는 정거장에 접근했다’로 '~을/를'이 사용되지 않지만 the station은 목적어, approach는 타동사.
그래서 앞서 자동사와 타동사는
문장에서의 초점이 주어에서 대상으로 이동하느냐 아니냐로 판단한다는
가장 원론적인 기준을 먼저 언급한거에요 :)
그걸 먼저 고려하고, ‘~을/를’을 붙였을 때 어울리느냐를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거죠.
그리고 두번째로 알아야 할 점은(헥헥…),
타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목적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타동사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읭??)
같은 단어가, 자동사로 쓰이기도 하고 타동사로 쓰이기도 하거든요.
Mike walks the dog every day. : Mike는 강아지를 매일 산책시킨다. (타동사 walk. 의미의 초점이 the dog)
Mike walks every day. : Mike는 매일 산책한다. (자동사 walk. 의미의 초점이 Mike)
Dad cooks the potato soup on Christmas : 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감자스프를 요리한다. (타동사 cook. 의미의 초점이 potato soup)
Dad cooks on Christmas : 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요리한다. (자동사 cook. 의미의 초점이 Dad)
Teenagers eat five meals a day. : 10대들은 하루에 5끼를 먹는다. (타동사 eat. 의미의 초점이 five meals)
Teenagers eat voraciously. : 10대들은 게걸스럽게 먹는다. (자동사 eat. 의미의 초점이 Teenagers)
She will make some cookies : 그녀는 약간의 쿠키들을 만들 것이다. (타동사 make. 의미의 초점이 cookies.)
She will make a good wife : 그녀는 좋은 아내가 될 것이다. (자동사 make. 의미의 초점이 She.)
즉, 같은 단어가, 자동사로 쓰이기도 하고 타동사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동사가 자동사냐 타동사냐는 동사 자체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서 활용된 방식과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의해 결정돼요.
이렇게 단어 단독으로 문법적 규정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문장에서 활용된 방식과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의해 결정되는거
어디서 보신적 있지 않나요? (없나요?ㅠㅠ...)
바로 전에 제가 쓴 품사 관련 글을 단순 요약하면,
‘winter가 명사이기 때문에 목적어 자리에 온 거지만 목적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명사이기도 하다’는 것이었죠.
즉, 품사,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의 여부, 그리고 앞으로 소개할 몇몇 영문법 사항들은
단어 단독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서 활용된 방식,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문장안에서 다른 단어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등이 복합되어 결정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많은 문법 교재들에 서술되어 있는 ‘어떤 단어는 타동사니까 목적어를 취한다’는 해설은
사실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문법과 독해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관점도 성립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자동사와 타동사는 개념이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아예 수업이 안되기도 하고,
그냥 자동사는 목적어가 필요없지만 타동사는 목적어가 필요하다는 정도만 언급되기도 하고,
자동사랑 타동사를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무용론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활용된 방식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다른 단어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자동사와 타동사를 접근하면 개념적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으실거에요 :)
다음 포스팅은 자동사 타동사보다는 좀 더 단순한 개념을 다루면서,
영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영어실력 자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지,
영어 시험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는지,
어떤 수준의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필요한지에 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볼까 해요.
혹시 끝까지 읽으셨다면,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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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transitive verb라는 표현을 꺼내 초점을 두는 대상이 변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로 설명, 이후 해석해 국문법 맞추어 목적격 조사 필요한지 확인!
지금까지 자동사와 타동사를 설명할 일이 있으면 목적어 필요 여부로 구분하면서도 깔끔하지 않은 듯한 느낌에 고생했는데 앞으로는 영어 표현과 함께 '초점이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지는가'를 함께 설명해 활용해야겠네요, 감사드립니다
네네 맞아요ㅎㅎ
사실 너무 복잡해 지는거 같아서 본문에는 쓰지 않았는데ㅡㅜ 자동사로만 쓰이는 동사가 (die, appear, happen...) 몇가지 안돼서 외워두는게 편해요 :)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 드리면, 의미상으로 거의 똑같은데 자동사와 타동사가 나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participate랑 attend는 둘 다 참석하다, 참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participate는 자동사, attend는 타동사로 사용되거든요^^; 이건 particiate는 프랑스어가 어원이고, attend는 독일어가 어원인데 독일어는 단어 자체가 전치사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이런 경우는 안타깝지만... 사례별로 부딪히면서 기억하는 수 밖에 없어요ㅠㅠ
요정도 알고 계시면 자동사, 타동사 100% 알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댓글 고마워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
이야... 정말 전문가십니다 ㅎㅎ 그동안 영어 과외 해온 것이 부끄러워지네요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