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대 송도기숙사에서 과제를 하다가..
내가 아무렇지 않게 연대 기숙사에서 있다는게 참 생경하네요
서울에서 송도까지 오늘 오면서 아 왤케 학교가 머냐 하며 짜증도 내보고
송도 오자마자 동갑 동기 친구랑 버거킹도 다녀오고 그러면서 반CC 커플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보고
엊그제 갔었던 미팅 얘기도 하다가 엘베에서 미팅에서 본 여자애와 뻘쭘하게 인사도 하고
바로 또다른 미팅 잡으면서 일주일 후에 있을 전공 1차시험 걱정도 해보고
엊그제 나온 과잠을 어색하게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괜히 눈치도 봐보고
기숙사 입사하고 한번도 안했던 옷정리를 하다가 디디치킨 먹으러 동기들끼리 나갔다가 다같이 모여 과제도 하고..
밀린 일주일치 과제를 지금까지 하는중인데 뭐랄까..
소소한 행복들이 가끔씩 밀려오네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별게 없네 라고도 느껴보고요.
그리고 인간관계의 피곤함과 힘듦도 느끼고..
뭘 목표로 삼고 삼아야 하나.. 난 이제 무엇을 잘할 수 있지? 라는 생각도 들고..
문득 동기들과 오르비 얘길 한 것이 생각나서 오르비에 접속해서 두서없이 대학생이 된 소감을 말해봤네요.
왜 이런 글을 쓰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지금 순간들이 되게 어색하단 말을 쓰고 싶었어요. 재수의 시간들도 잊혀져가고 어른이 되는 느낌이 드는 하루하루이고 지금은 많이 혼란스럽네요. 수험생 여러분들께 지금 이 순간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대학생이 되면 많이 혼란스러워요. 결국 또 경쟁같아요. 자기관리에 학점에 인간관계에 하다못해 당구나 술까지 다 신경쓸게 너무 많아요. 아, 쓰다보니 수험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하는게 아닌거 같네요. 그냥 제 하소연을 쓰고 있는거 같아요. 그냥 너무 힘드네요. 수능 하나만이 목표였던 시기보다 엄청난 자유와 선택지가 주어진 지금 이 상항이 더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어느 대학생이든 다 똑같은거 같아요. 지나가는 대학생들을 보면 좋은학교 아닌학교로 구분하지 말고 그냥 똑같이 힘든 대학생들이라고 봐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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