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논술 김태규T [597198]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4-10-18 14: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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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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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가 과외하는 학생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수험생활로 인해 고통받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 편히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학벌이라는 것이 사실은 별 게 아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학벌 자체만으로 메리트를 받을 수 있는 라인은 문과기준 딱 서연고까지인 것 같습니다.


"오만한 ㅅㄲ 지는 연대나와놓고 남들한텐 편하게 보라고 하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그런 뜻은 아닌거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될대로 되라는 마인드로 임해야 오히려 시험을 더 잘 볼 수 있는 것 같다는게 요지입니다.




저는 첫수능때 국어를 4등급으로 꼴아박고 수학도 89점나오고 아주 개망했는데


반수할때는 전날에 술먹고 편히 보았더니 오히려 국어2, 수학1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영어 2였나 사탐은 11이었나.. 암튼, 마음하게 봤을 때가 가장 잘 봤던 것 같습니다.



또 연대시험 전날에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전날 친구 집에서 잤는데 보일러가 고장나는 바람에 너무 더워서 새벽 세시 반에야 겨우 잠들 수 있었고.... 


컨디션도 안좋았지만 그냥 될대로 돼라 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붙었습니다.



제 스스로를 옥죄고있던 학벌이라는 족쇄를 겨우 하나 풀고, 이제야 앞으로 조금 걸어가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실패했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은 아니었겠죠.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입시에 실패하면 인생 끝나는 것 마냥 불안해하고 그러지 마세요.

어차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입시에 성공해도, 그것은 학벌이라는 요소를 갖추지 못해 나를 비난하던 자신과 하는 

일종의 화해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은 자명하므로..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오히려 집착하지 않으면 역설적으로 마음이 놓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ps. 별거 아니니 설렁설렁 하라는 말은 아닌거 아시죠...?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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