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과탐이 귀류퍼즐화되어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화1 내신대비하면서 느끼는게 과탐이(특히 화1생1) 이름처럼 과학적 '탐구'가 목적이 아니고 이제는 그저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퍼즐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신대비이지만 수능기출도 많이 풀어보면서 물화생 중 2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1을 정보과목 때문에 신청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화1의 양적관계, 생1의 유전은 온갖 스킬들이 난무하고 귀류추론과 감각적인 직관으로 문제를 풀어야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난해하게 출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물1의 전기력, 자기력 문제도 유전처럼 귀류를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문제들의 개념 자체는 실제 과학계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꼭 필요한 개념들입니다. 화학 실험을 할 때 시료의 부피나 몰수를 측정하는 것, 개체의 유전병이나 유전 형질을 분석할 때 그 개체의 부모나 형제의 유전 형질을 파악하여 유전 경로나 우열을 알게 되는 것들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 화학 실험에서 부피나 질량이 온통 상대값으로 주어지고 각종 괴상한 변량이 주어졌을 때 화학 반응식의 계수를 분자량으로 나눈 값을 구해야 할 일이 몇이나 될까요? 부모는 정상인데 아이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에 적록색맹인 집안의 가계도를 분석해서 사촌의 유전 형질을 파악해야 하는 일이 몇이나 될까요?
앞으로 몇 년 간은 이러한 기조가 계속 될 거라고 봅니다. 28수능부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모두가 응시하지만 그렇게 되어도 기존 12과목들의 킬러는 계속, 아니 어쩌면 그들끼리 융합하여 새로운 킬러 유형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것들도 온갖 경우의 수를 분석하고 귀류적으로 추론하는 실제 과학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상황의 문제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이 길었네요. 저의 생각을 간단히 말하고 끝내겠습니다.
저는 현재의 과학탐구가 학생들의 과학적인 사고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출제되는 것이 아닌, 그저 학생들의 귀류 추론 능력과 숫자 감각, 그리고 직관 능력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출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과학탐구의 본래 목적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의 과학탐구가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그리고 나중에 대학에 가거나 심도 있는 연구를 할 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자체가 대학에서 수학(학문을 수행하다)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니까요.
제가 대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이나 출제범위의 수정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의 과학탐구 출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험 전날이라 양적관계 풀다가 머리가 깨질 거 같아서 두서 없이 평소에 생각하던 걸 쓴 글이니 문제점만 나열하고 뚜렷한 방안이 없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현재 과탐 출제 기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댓글로 각자 생각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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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보고 있는데 사탐확통 공대가 올해는 괜찮은거 같던데 내년도 비슷할까요?...
솔직히 화학1 오비탈문제, 공유비공유문제가 제일 어이없음
차라리 생명은 있을법한 일이기라도 하지(돌연변이 제외. 너무 특수한 상황)
전자2개오비탈/홀전자수 이게 화학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다고...
비공유/공유 10/3 6/5 이거 외우는게 화학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그것도 맞습니다
각종 양자수들로 지수식과 괴랄한 식을 만들어 놓고 풀거나 하는 것들도 제가 글에서 언급을 안해서 그렇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처럼 과탐 4개 선택으로 돌아가야함
시험범위가 쥰나 좁아서 낼 수 있는거 없어지는데 어떻게든 컷 맞추려고 교수님들이 온몸 비틀기한 결과
참 슬픈 현실입니다
요새 과탐 개꼴값같아요
탐구 4과목 응시하자
시험범위와 난이도가 정비례할거라고 믿는 높으신분들이 만들어낸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