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독학법 [by 연고대 3회합격자]
연고대 3회합격자 연상논술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부터 드리자면, 저는 연고대를 합쳐서 세번 합격했습니다. (연심리, 연경영, 고경제)
최초합 세 번입니다.
1. 연고대 논술을 독학으로 합격하는 조건
논술을 독학으로 합격했다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배경지식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철학과/사회학과/윤리교육과 등, 철학에 대한 베이스가 탄탄하다면 독학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논술은 글을 쓰는것보다는 글을 읽는 능력을 측정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특정 이슈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어를 미리 알고있다면 그 글을 훨씬 쉽게 독해하고 키워드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제시문] 근대가 창출한 ㉠사회적 모더니티는 국민국가, 자본주의 그리고 시민주의를 축으로 하는 공적 제도의 영역에서, 베버의 언급을 따르자면 ‘정신(Geist) 없는 전문가’와 ‘가슴 없는 향락가’들을 양산해 낸다. 그러나 사회적 모더니티의 지배적 가치들에 저항하는 태도라 할 ㉡문화적 모더니티는 진보하는 부르주아지의 공적 세계가 은폐한 사적 공간에서 멜랑콜리커들을 키워 낸다. 문화적 모더니티는 부르주아지의 근대가 아니라 소위 사회적 부적응자들, 즉 몰락한 귀족, 룸펜 프롤레타리아트, 실패한 예술가, 부유(浮遊)하는 지식인들처럼 세계의 바깥에서 떠도는 존재들의 근대이다. 사회적 모더니티의 주체는 계산적 합리성에 근거하여 세계와 대면하고... '이성'과 '감정'의 사상적 대립을 배경지식으로 갖고 있는 학생들은 사회적 모더니티를 '이성'으로 치환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또, 두 번째 줄의 "정신 없는 전문가, 가슴 없는 향락가"에서 "정신, 가슴"을 '감정'으로 치환해서 읽을 수 있겠지요. 또한, 문화적 모더니티는 '감정'으로 읽어낼 수 있고, 계산적 합리성은 '이성'으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발전의 사조를 미리 알고 있었는가 아닌가가 제시문 독해 및 키워드 독해/발췌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
2. 그래서, 논술 독학은 어떻게 하는가?
제목으로 어그로끌어서 죄송합니다. 독학하지 마세요. 독학으로 논술 실력을 키우는것은 불가능합니다. 본인이 철학과 수석이든 차석이든, 생윤 윤사 사문 강사든 뭐든간에 제발 독학만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합격자 중에 대략 8-90%이상은 논술공부를 따로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분이 나머지 10-20%가 될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제발 과외든 학원이든 가시길 바랍니다. 혼자 100시간 공부할거, 남한테 배우면 30시간이면 다합니다. 굳이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돈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건 시간입니다. 독학이 불가능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따라갈만한 믿을만한 이정표가 없다. -- 시중에는 쓸만한 수학/국어/영어/사탐 교재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논술만큼은 아닙니다. 논술교재가 히트를 쳤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없죠. 2. 교재가 있어도 그게 믿을만한지 모른다. --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들을 싸잡아 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논술학원을 다녀보신 분들은 격하게 공감하실겁니다. 어떤 선생님의 예시답안을 봤을 때, 여러분은 100% 납득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대치동에서 수시논술 학원을 다녔었는데, 매번 선생님이 제시해주시는 정답에 이의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비교기준이 딱히 적확해보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 학생들 답안 중에서 뽑아주신 우수답안이 딱히 우수해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첨언입니다만... CPA같은것도 다 책보고 독학해도 되지 않습니까? 과거 사법고시도 그렇구요. 책 한 권만 있으면 되죠 뭐... 근데 다들 인강 보지 않습니까? 유명하다는 회계강사 강의 찾고, 유명하다는 민법강사 찾잖아요. 그들이 나의 시간을 엄청나게 아껴주는겁니다. 돈으로 강사들의 시간을 사세요. |
3.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예시답안을 보고 학습하면 되지 않는가?
연대논술은 합격점을 대충 75점으로 잡으시면 적절합니다. 그러면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소위 "예시답안"은 대체로 7-80점 수준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예시답안의 수준은 딱 이정도입니다. 정답이 모두 적혀있는 예시답안을 볼 수 있는 곳에서 학습해야, 시험장에서 겨우 A8까지라도 쓰고 나오는겁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7-80점짜리들을 보고 학습하면, 시험장에서는 6-70점 받고 떨어집니다. 학원가세요. |
4. 그럼 어떤 학원을 가야 하느냐?
여러가지 기준을 설정해드리겠습니다. 이 모두에 부합하며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찾으세요. 1. 개념강의가 7회 이상 있는가? --> 논술에서 개념이라는 것이 생소할텐데, 개념을 배우지 않고 문제를 푸는 것은 어떤 과목에서든 미친짓입니다. 여러분이 수학학원에 갔는데 지수로그가 뭔지 알려주지도 않고 바로 문제부터 풀어보자고 한다면, 간단히 뒤돌아서 나오시 않으시겠습니까?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글로 써있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인 원리를 깨우친 후에, 이를 적용해보는 문제풀이를 하셔야지, 문제부터 풀고 귀납적으로 원리를 정립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비효율적입니다. 2. 강사가 직접 쓴 예시답안을 주는가? --> 학원에서 강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쓴 우수답안(사실은 안우수함)을 주는 것은 진심을 담아 나쁜말을 해주고 싶은 한심한 작태입니다. 물론, 학생 답안은 참고정도이고, 이러이러한 점이 아쉬웠다, 하면서 선생님이 쓴 예시답안을 직접 보여준다면 그건 당연히 오케이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원에서 강사가 쫄려가지고 자기 예시답안도 못보여줍니다. 그래놓고 학생이 쓴 허접한 답안을 우수하답시고 돌려 보자고 합니다. 이런 학원은 절대로 가지 마세요. 3. 내 머리로는 강사가 직접 쓴 예시답안에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는가? --> 사실 이건 들어봐야 알지요. 예시답안을 주는 것 자체가 이미 그 강사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는겁니다. 그런 선생님은 일단 어느정도 우수하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발자국 더 나가면, 과연 그 예시답안이 내머리 꼭대기에 있는가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선생님 예시답안을 봤는데, 뭔가 납득이 잘 안된다 싶으면 그 선생님의 예시답안이 이상한겁니다. 아무리 어려운 수학문제도, 선생님의 풀이과정을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결과적으로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납득되지 않는 점이 많다면, 그것은 선생님의 답이 틀린 것입니다. |
5. 하루에 몇시간이나 투자해야 하나요?
이건 사람마다 엄청나게 다릅니다만, 저는 학교공부랑 합쳐서 열한시간을 주장합니다. 그중에 논술은 매일매일공부하는게 아니라, 최대: 일주일에 2번, 4시간씩 최소: 일주일에 1번, 4시간 을 추천합니다. 두시간 문제풀고, 한시간 해설강의듣고, 나머지 한시간은 선생님이 주신 예시답안을 복습, 또 복습하는게 중요합니다. |
더 궁금하신 지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고,
제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작년에 올린 시험 복기본, 칼럼들이 있습니다.
학습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난 항상 1등급 커트라인 제조기였다 이번에 84점이다 반박 안받는다
-
수능에서 같은 주제를 연속해서 낸적은 없었는데 절댓값 등비급수로 이건 누가봐도...
-
홍대 공대: 나도 내년에 1년 박을 건데? 중대 상경: ㄱㄱ 하셔요 외대 상경: 이과로 고고혓 음
-
나 군번줄 받을 수 있남....... 아니면 말만 선복무인지
-
미적 실질컷은 88이고 형식컷은 86쯤 되지 않을까 싶음 7
그래야 기하 1컷이 88임 절평은 무시 못한다고! 이럼 확통은 92쯤 되나
-
눈 부릅뜨고 법안 찢었다…7억뷰 터진 뉴질랜드 女의원 영상 2
뉴질랜드 의회에서 마오리족 의원들이 법안을 반대하며 전통춤 '하카 공연'을 벌여...
-
1컷 92는 진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거냐? 8
올해 9모 문제를 돌이켜보면 훨씬 말이 안되는데
-
과탐 필수대학은 입결이 어느정도까지 내려갈까요?
-
암기형이 전혀 없었음 물어보는 개념도 깊이가 얕고 수특에서는 자음 체계표 없이 낸...
-
수능 당일에 긴장해서 잠못자니까 결과가 많이 안좋네 그래도 그냥 간다 삼수는 못하겠어
-
외모나 성격 정상인인가요?
-
눈치게임 on! 33대 1은 씹 ㅋㅋㅋ
-
아…
-
확통을 늘 다 맞았으면 계속 확통 하는게 맞음 ?? 8
1년 쉬긴 했는데 24수능 대비할 때 서바 강케이 이런것도 확통은 1개 틀리거나 다...
-
인강으로 개념듣고 사설컨 구해가면서 풀면 좋은 등급 받을 수 있을까요?
-
작년 28하고 정답률 비슷할거같앗는데 메가 정답률은 두배 차이남뇨.. 흠
-
30살 후 내 모습 , mbti랑 내 강점 이런거 물어봤는대 면접 망한건가요 ㅋㅋ...ㅜ
-
등급컷이랑 표점 더이상 업뎃 안되나요?
-
과외잡아야함
-
미적 1컷 92 11
<< 역대급 지랄 헛소리 걍 무시하자 ㅇㅇ
-
핵빵난 메디컬 문닫고 들어가고 싶다 이 말입니더
-
탐구 개망해서 내년에 재수하려고 하는데 물2 화2 유저다. 화2는 그래도...
-
쪽지 안받는법 2
싸가지없게 살기
-
독재학원 2
단과수업 듣고 독재 할경우 독재학원은 어딜 추천 하시나요?
-
89 97 2 96 96 이정도면 어디가나요 언미사문지구
-
평소에 20번 못 푼 적 없는데 ㅠㅠ
-
어떤 사이트에서도 88 위로 1컷 잡는 데가 없는데 오르비 와이라노…
-
근데 25미적이 그렇게 물로켓임? 겁나 어렵다고 보는데 ㅋㅋㅋㅌㅋ 10
미적러는아니어도 모평수능 다 풀어봄으로써 작수 삼십도 사후적으로 그렇게...
-
9평은 그냥 미적기준 30원툴로 느껴졌음.. 수능은 그정돈 아니었던거같은데
-
중앙대 기계공학 붙은 생기부로 성대 공학계열 가능?? 1
작년 예비 1번으로(모집정원 12명) 중대 기공 붙었는데 이번에 성대 ㄱㄴ할까요??
-
"휴대전화에 TV 기능 넣어 수신료 징수하자"는 KBS 사장 후보자…야당 "4대면 네 배 내냐? 정신 나간 소리" 6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른 수입 감소 대안으로...
-
미적컷 88보다 위일듯 13
현장서 어려운 문제가 22,28,29,30정도인데 1문제만 풀어도 88이니 수능표본...
-
역시 재수는필수 삼수는 선택
-
근데 기하는 컷이 13
4년째 고정 88 철통방어임? 진짜 뭐지ㅋㅋㅋㅋㅋ
-
고속 질문 4
고속 연초록이면 거의 붙는건가요...?
-
물리 수학은 매니아가 많으니까
-
잘보면 평타고 못보면 많이 힘들어지는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탐잘이 급간을 많이 올려준 느낌입니다
-
닉값은 해야지 ㅇㅇ.. ++ 수의대 테그 제작 요망
-
복전으로 대기업 갈수 있나요??
-
철도파업한다는데 1
논술영향있는거 아님?
-
생기부는 1학년때부터 계속 기계공학 반도체 전기로 유지했었음
-
4반수 결정. 5
화이팅 좀
-
잘보기라도했으면모르겠는데 수능까지망하니뭐하고싶지도않음
-
정상인애를못봄
-
담임쌤이 올해 고대는 최저 충족률 때문에 최저 맞추면 거의 확실하게 붙는다던데 5
이거 믿어도 되나요
-
왜냐면 기하 1컷은 88 절평이거든
-
사실 대전보단 꿈돌이를 더 사랑해
-
대성마이맥 누가 좋나요?
-
의미 있나? 그냥 대충만 잡아놓긴 했는데 이걸로 담임이랑 정시상담하는거 의미 잇냐?
무플방지위원회에서 나오셨군요, 감사합니다.
ㄹㅇ 논술은 학원 가는 게 맞다고 봐요
ㅇㅈ합니다.
학생들이 혼자 공부하려하던데...
아무데나 예시답안 주는 곳으로 가서 빨리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혹시 과외같은 건 하시나여..?
ㄹㅇ 궁금하네요.. 과외 받고 싶은데
과외든 학원이든 빨리 시작하시는걸 강추드립니다
현대 공적제도(국가현주의) 시민, 자본, 국민은 사회적모더니티(정체성없는 리더(정치인))만듬.
문화적모더니티는 반대되는 계층(them)을 만듬.
아 글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