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과 공대의 연결고리, SKY 계약학과
안녕하십니까. 크럭스 황진표입니다.
오늘은 메디컬과 공대의 연결고리, SKY 계약학과를 수시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미 크럭스 팀에서는 저와 김민준 컨설턴트 등의 여러 글을 통해 인서울 최상위 대학의 계약 학과 및 상위 공대에 대해 계속하여 추적하였고, 이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내담자들이 만족하는 상담을 제공했었습니다. (관련 글은 다음 글 제목을 클릭하여 주십시오.)
그런데 최근 수시 컨설팅을 준비하고 분석하고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문득 하나의 생각이 스쳤습니다.
‘과연 인서울 상위 대학의 계약학과는 정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1지망 진학 희망 학과일까?’
이에 답하고자 팀 내 여러 상담 경험을 다시 반추해보았고, 최근 수시 입시 결과를 다시 꼼꼼히 살펴보았으며, 최종적으로 이번 글을 통해 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반도체공학 등 계약학과에 초점을 맞추긴 했으나, 이를 해석하는 과정은 수시에서 어느 대학에든 통용되는 방식이므로, 이번 글을 통해 크럭스 팀이 어떠한 관점을 갖고 수시를 접근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탁월한 실력과 기술. 다른 팀들과는 비견할 수 없는 실적과 경험.
1분만에 마감되었던 두 차례의 설명회를 와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 판에 Crux 만큼 앞서가는 분석을 내놓는 팀은 없습니다. Crux는 매년 결과로 증명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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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학과의 최근 수시 입시 결과
현재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설치된 계약학과의 소재, 그리고 계약학과의 최근 4개년 수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엄밀히 따지면 계약학과는 아니나, 본래 ‘시스템반도체공학전공’을 개설하려고 했던 것을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초연결기술’, ‘융합데이터과학’, ‘지능형반도체’, ‘지속가능기술’, ‘혁신신약’ 등 총 6개 전공으로 확장하여 하나의 학부로 개설한 것으로, 서울대 차원에서도 아마존으로 인턴을 보내고자 하는 등 여러 투자를 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계약학과 정리에 포함하였습니다.)
연세대에서 작년 2024학년도 입시에서 본래 ‘정원외 학종 첨단융합특별전형’으로 선발하던 것을 기타 전공과 동일하게 학종(활동우수형) 및 교과(추천형) 등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교과로도 선발하는 것을 제외하면, SKY 내 계약학과는 학종으로 선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영재고 및 과학고의 학생이 상당수 선발되는 고려대 학종(계열적합형)을 제외하면, SKY 계약학과의 학종 입결은 높게는 1.2~1.3에서 낮게는 2.4~2.5까지 형성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약학과는 과연 각 학교에서 최상위 포지션인가?
하지만 위와 같은 입결이 과연 정시에서 최상위 입결을 차지하는 것처럼 수시에서도 최상위 포지션에서 형성되고 있을까요?
두괄식으로 답변부터 하자면, 아닙니다.
다음은 작년 2024학년도 SKY 주요학과 수시 입시 결과입니다.
주요 학과를 추린 다음 각 전형별로 70% CUT을 나열했을 때, 꽤나 놀랄 만한 순위가 나옵니다. 빨간색 표시들이 계약학과인데, 주요 학과 내에서는 꽤 순위가 낮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신을 Z점수로 환산하여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연세대 교과(추천) 전형에서도 계약학과가 일반 공대보다 CUT 점수가 낮게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시에서는 계약학과가 메디컬 추합으로 빠지면서 발생하는 펑크로 입결이 낮게 잡히는 경우가 많이 생기지만, 선호도만 놓고 보면 정시에서 최상위를 다투던 계약학과가 수시에서는 SKY 모두에서 일관되게 주요 학과에서의 순위가 밀리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입니다.
왜 정시와 수시의 입결이 차이 나는 것일까?
계약학과가 유독 특이하게 정시와 수시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이유는 각 전형의 특수성, 그리고 각 전형 내에서의 여러 요소들을 결부한 영향으로부터 기인합니다.
먼저 정시와 수시 간 특수성 차이가 큰 요소입니다. 정시 전형은 ‘수능 한 방’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한 번의 수능 결과에 따라 학과의 밸류를 최대한 올리고자 하는 경향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수시 전형과 비교했을 때, 성인이 되어 먹고 살 길을 찾고자 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게 작용하여 취업에 조금 더 가까운 과를 고르고자 합니다. 그 결과, 최근 취업이 사실상 확정인 계약학과, 그리고 취업에 유망한 컴/전/화(신) 상대적으로 최근 취업에서 약세를 보이는 기계, 생명 등의 순서로 예측 컷이 형성되며, 큰 펑크가 나지 않는 이상 위와 같은 순서로 입결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수시 전형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덜한 편입니다. (물론 최근 상담 경험을 고려하면,과거 대비 취업을 더 신경쓰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편이긴 합니다.) 중등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공부하길 원하는 학문을 결정하고, 이에 맞춰 관련 활동을 빌드업해간다는 점에서, 정시에서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춰 과를 지원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해야 학종의 합격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고요.)
이러한 특성 차이는 수시 내에서 고려해야 하는 여러 요소를 만들어 냅니다.
수시에서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학문을 설정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존재한다고 앞서 이야기했는데, 이 ‘학문을 설정’하는 것에도 ‘메디컬 열풍’의 바람을 맞는 요즘입니다. 즉, 이미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메디컬 학과를 희망하며 공부는 물론 관련 활동까지 빌드업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추세입니다. 이러한 영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화학’과 ‘생명과학’과 관련한 심화 활동을 쌓도록 유도합니다.
그렇다 보니 생기부 서류의 방향성이 정시에서 인기있는 과들, 즉, ‘물리’에 접점이 강한 계약학과 / 컴퓨터 / 전기전자와는 멀어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화공 / 생명공으로 맞춰지게 됩니다. 만일 본인이 메디컬을 지원하기 충분할 만큼 내신이 좋다면, 화공 & 생명공을 확실한 안정카드로, 그것이 아니라면 화학 및 생명의 아류 학과들을 소신~상향 카드로 지원하게 되며, 결국 상당수의 학생들이 계약학과는 눈여겨보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영향은 계약학과의 내신 컷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고요.
이때 메디컬, 특히 지방 대학 메디컬은 대부분 최저가 설정되어 있는데, 수시와 정시 모두가 완벽한 학생들은 상담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메디컬 최저가 매우 큰 장벽이 됩니다. 만일 둘 다 완벽한 학생들이라면, 애초에 수시 6장 모두를 최저가 설정된 메디컬만 넣을 것이므로, 인서울 상위 대학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는 고려 요소가 아니긴 합니다. 그나마 고려대 학업우수형이 최저가 센 편이므로 메디컬 최저와 엮어서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메디컬 최저와는 거리가 꽤나 있는 편이므로, 그 영향력은 미미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인서울 상위 대학의 입결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학생들은, 수시 서류가 아무리 좋아도 최저의 벽을 넘지 못해 일반 대학에 잔류하는 학생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최저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최저를 맞출 수 있을 거라는 이른바 ‘행복회로’를 돌리거나, 애초에 자신이 수능에서 강점이 없을 것이라고 믿어 일반 대학 학과를 주로 쓰는 전략을 택합니다. 결국 이렇게 아무리 내신과 서류가 좋아도 최저의 벽에 막힌 학생들이 메디컬에 맞춰서 서류 빌드업을 해뒀던 것을 활용하고자 인서울 상위 대학의 화학 & 생명 관련 학과를 지원하게 되고, 그 학생들이 해당 학과에 잔류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화학 또는 생명에 관련한 학과들의 내신이 더더욱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고요.
게다가 출신 학교의 차이에 따라 원서를 과감히 쓸지 말지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하나의 요소가 됩니다. 아무리 학종 블라인드 제도가 시행됐다고 한들, 사실상 거의 모든 대학이 원점수/평균/표준편차 등 내신의 정량적 지표와 학교마다의 자체 커리큘럼 구성 등 정성적 지표 모두를 종합하여 대략적인 출신 학교를 유추하여 과고/영재고/전사고 등 상위 특목자사고 출신 학생 및 공부 잘하는 일반고 출신 학생 위주로 뽑고자 합니다. 해당 학교 출신 학생들은 서류 내용만 받혀준다면 내신이 2점대 중후반 ~ 3점대 초반 정도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은 계약학과를 지원하더라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정 대학의 계약학과를 지원해서 탈락하더라도 비슷한 라인의 대학의 일반 학과를 안정 카드로 삼고 학종 카드를 작성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학교 출신 학생들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주로 ‘내신 성적’이며, 서류는 위와 같은 학생들 대상으로는 크게 밀릴 수밖에 없으므로, SKY 어느 한 장을 허투루 쓰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그마저도 학교의 편차에 따라 특정 대학은 잘 보내기도, 잘 못 보내기도 한다는 선배들 실적 때문에 과감한 지원이 꺼려지는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평범한 일반고에서는 비교적 Standard한 인기 전공, 즉, 컴/전/화/기 및 신소재 등에 더더욱 초점을 맞추어 서류를 빌드업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위와 같은 조건들이 아우러지면서 내신 컷상으로는 계약학과의 위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위치가 하락”인 것인지, 혹은 “과고/영재고/전사고 등 공부 잘하는 학교 출신 학생들이 주로 붙은 것”인지는 그 해의 경쟁률, 충원률, 전반적인 입시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내신만으로는 계약학과의 위치를 수시에서 매우 정확히 잡아내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결국 애매한 포지션이 되어버린 SKY 계약학과
이렇듯 수시는 단순히 ‘수능 점수’만으로 결정되는 ‘정시’보다 굉장히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시라고 해서 ‘최저’ 혹은 ‘수시 납치’ 등의 문제로 ‘수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서류의 방향성 및 퀄리티’는 물론, ‘진학 희망 학과의 대체 학과’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 개개별로 ‘출신 학교’도 당연히 고려해야 합니다.
이 모두를 고려할 때, SKY 계약학과의 포지션은 생각보다 꽤나 애매한 위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메디컬을 생각한 학생들이라면 서류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점이 문제며, 공대 진학만을 생각한 학생들이라도 수시에서는 서울대의 메리트가 크기에 KY 계약학과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밀리며, 서울대의 첨단융합학부 자체도 최근에 신설되었고 엄밀히 따지면 계약학과는 아니라는 점에서 서울대 내 다른 공대와 비교했을 때 그 선호도가 밀립니다.
결국 지원 자체에 장벽이 있는 계약학과다 보니, 상대적으로 과감히 원서를 쓸 수 있는 과고/영재고/전사고 출신 학생들이 얼마나 계약학과를 지원하여 그 하방선을 구축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당해년도 계약학과의 수시 입학 난이도가 결정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전략 설정의 문제: SKY를 5~6번째 안정 카드로? 혹은 1~3번째 카드로?
계약 학과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했지만, SKY 수시는 메디컬 혹은 공대로 진학하기 직전의 마지막 교차로라는 점에서 여타 인서울 대학 수시보다 훨씬 많은 요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디컬에 초점을 맞춘 학생들이 SKY를 5~6번째 안정 카드로 쓸 수도 있고, 공대에 초점을 맞춘 학생들이 1~4번째 소신~적정~안정 카드로도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SKY 수시는 개개인별로 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시의 연쇄적 구조 추적 과정에서 허점 찾기
그런데 이러한 말을 달리 표현하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지점에서는 그 연쇄 구조만 충실히 추적하더라도 허점, 즉, ‘블루오션’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블루오션’을 찾는 것은 기존 수시 입시 결과, 내신 CUT, (간접적으로) 경쟁률 및 충원률, 해당 학과의 정시 합격선 성적 등 매우 방대한 입시 데이터를 얼마나 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고요.
인서울 최상위 대학의 계약학과를 살펴보며, 해당 구간의 수시 접근 전략에 대해 가볍게 논해보았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SKY와 엮이는 서성한 계약학과 및 상위 공대의 수시 경향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결국 SKY 계약학과는 사실상 인서울 주요 공대의 최상위 학과이므로, 정시와 마찬가지로 서성한 최상위 공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그 맥락에서 서성한 수시 입시도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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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X] 25 치대 주요포인트
25 의대 치대 수시 면접일 및 논술고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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