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술은 돈을 많이 써야 하는 전형입니다 1.
안녕하세요~ 광쌤입니다.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대치동 C 논술 학원에 근무했었고요,
총 강사 경력은 15년입니다. 최근까지 약 7년 간 한국 최대 코칭 전문 기업에서 수석 코치로, 학생 뿐 아니라 후배 강사들에게 논술, 입시, 교과목 수업을 지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논술과 입시컨설팅을 메인으로 하며, 전과목을 가르치는 과외 강사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오픈채팅 방이 궁금하시거나 과외 문의를 주실 분들은 쪽지 주세요 자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픈채팅 방에서는 입시와 관련한 다양한 질답이나 토론이 이뤄지고, 또 제 자세한 프로필과 합격 사례도 게시해놨습니다.
광쌤의 프로필: https://orbi.kr/00067408994
칼럼 1탄: https://orbi.kr/00067246868 어떤 선생님을 골라야 할까?
칼럼 2탄: https://orbi.kr/00067288100 나에게 유리한 전형 찾기
칼럼 3탄: https://orbi.kr/00067325762 학종 파헤치기
칼럼 4탄: https://orbi.kr/00067453751 논술에 관한 모든 것
어제였죠, 어떤 분께서 제게 상담을 부탁했습니다. 현재 사정이 있어서 과외 할 여력은 안 되고 인강과 ebs 첨삭을 통해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합격이 가능한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분의 현재 실력이 어떠한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과외 선생님을 만나느냐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붙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분은 제게 무례한 언행이라고 하셨고, 저는 사과하였으나, 이후 그 분은 제 언행을 수긍해주었습니다. 좀 답답하네요. 오늘은 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네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어떤 사람이 공부 한 번도 안 하고 연대에 합격했다더라, 오로지 독학으로만 하고 일주일 공부했는데 한양대 붙었다더라." 와 같은 말이죠. 음... 과연 진짜 가능할까요? 강성태씨가 예전에 유튜브에서 한 말을 빌려 해보겠습니다. 리처드 파인만이 오면 고등학생 때도 수학 논문 쓸 수 있겠죠. 비슷한 맥락입니다. 배우지 않아도 잘 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그 중 하나다? 그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자,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연세대, 우리나라 탑3 중에 하나입니다. 한양대, 이에 준하는 명문이죠. 우리는 이 학교들에 들어가기 위해 지금도 밤을 새워 어떤 분은 내신과 생기부 준비를, 어떤 분은 열심히 수능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면 논술도 이에 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연세대, 한양대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아니면 뭐하러 3년 동안 그렇게 잠도 못 자고 매일 경쟁에 치이며 삽니까? 그냥 적당히 놀다가 한 일주일 대충 글 끄적여 보고 시험 보고 오면 되는데? 어떻게 보면 여러분 중 이런 식으로 공부도 안 하고 논술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학종이나 교과, 정시를 통해 들어간 사람들을 능욕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제게 상담하는 많은 분들은 두 유형입니다. 하나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사람이거나, 하나는 최대한 싼 값으로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죠. 공격적이고 무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논술 전형을 해보려는 많은 분들, 저는 결단코 떨어진다고 말하겠습니다. 논술은 돈을 써야, 그것도 '많이' 써야 하는 전형입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이 얘기를 하려면 먼저 논술 전형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수능을 치르고 대학에 가서 논술 고사를 본 세대입니다. 논술은 2013년까지 수능을 본 학생이 대학에 가서 또 치러야 하는 시험이었죠. 그러니 상위권 학교에 가고자 하는 학생 대부분은 수능이 끝나고 약 한 달 간 논술 학원에서 논술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 시기는 논술 강사가 연봉 1억이 안 되면 강사를 그만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논술 시장이 활황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학종이 전체 선발 인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논술은 점점 쇠락의 길로 빠집니다. 논술 전형이 있긴 했지만 약 5~7% 정도만 선발해 논술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2013년 서울대가 마지막 논술 시험을 치른 후 시장은 점점 좁아져 논술 강사들은 각자 다른 길을 찾게 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고 대치동에서 살아남은 논술 학원은 정말 몇 없게 되네요. 현재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논술 시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강사나 학원, 과외를 찾기가 힘들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 전형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논술이 소위 "있는" 집 자녀들을 위한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종에 대한 비판을 많이 가했습니다. 나무위키 글을 보니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고요. 이렇게 비판을 받아도 학종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학종은 장점이 명확하고 또 기득권이 좋아하는 전형이니까요.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쳐줍니까? 논술은 대놓고 사교육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전형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강사를 찾아 양질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죠. 싼 값에도 수업을 듣기 원하니 학원이나 인강을 찾지만 대부분은 논술의 본질을 무시하고 박리다매로 인기를 얻어 돈을 벌려는 상술에 걸리게 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앞선 칼럼에서 이야기 나눴죠.
결국 논술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소수 인원이 많은 돈을 투자하면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간과하고 적은 돈으로 효과를 보려고 하거나, 로또처럼 생각해 원서를 내는 학생들을 저는 허수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경쟁률이 높다 하더라도 저는 실제 논술 전형에서 경쟁해야 하는 인원은 3대 1 정도로 생각합니다.
어제 참 안타까운 상담을 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과외를 할 수 없고 인강이나 ebs로만 논술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디서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나름 상도 탔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분과 상담했습니다. 그러니 현재 자기 실력을 알고 싶다고요. 논술에 덤빌 수 있는 실력인지, 아닌지 판가름해달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유료로 첨삭을 부탁한다고까지 했죠. 하지만 저는 판가름하지도 않고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둘입니다.
논술은 타 과목처럼 논리와 글쓰기를 모두 배워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논리는 강의를 통해서 쌓을 수 있지만 글쓰기 실력은 첨삭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현재 실력이 당장에 합격할 수준이 아니라면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저는 좋은 선생님께 첨삭 받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상황은 이 분이 정말 글쓰기 실력에 자신을 가질 만큼 글을 잘 썼다는 것입니다... ㅠㅠ
조금만 다듬으면 정말 좋은 글이 될 수 있고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소질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이 수준보다 더 나은 수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은 어떤 학생이든 이 수준보다 나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이 소질이 아무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죠...
여러분, 논술은 글 하나로 대학에 가는 전형입니다. 그렇기에 그 속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적은 돈이나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에 걸맞은 성과를 받을 것입니다. 비싼 건 이유를 모를 때도 있지만 싼 건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합격할 수 있다면 그만한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이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 칼럼에서 제가 가르친 학생의 예를 통해 여러분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항상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팔로우는 항상 제게 큰 힘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맛있다길래 몇개 사오긴 했는데
-
정법 동사 0
어떻게생각하시나요.....?????? 정법도 타임어택 많이 심할까요??? 사문...
-
복수전공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제발 안정교과 한두개는 무조건 쓰라고 하고 싶다 내가 왜 현역때 6학종 카미카제를 햇을까 흐음...
-
작년엔 1명뽑는과 2개있었는데
-
적어도 자만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거기에 더불어서 과목 편식까지해서 결론은 안정 1...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화학2 0
화2러분들 화2하려면 화1 내용을 어느정도 공부해야할까요?
-
무당 신점 사주 타로 등등 믿은 적 살면서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찾게 됨
-
수능 1년 쉬고 보는거라 일찍 시작해야하나 현역땐 11113이었음
-
1주일 넘게 하루에 잠 3시간밖에 못자는데 어카죠
-
일단 끝에 디시,오르비 붙여서 커뮤 반응부터 보려고함 커뮤충 안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션티..? 상위권~최상위권 뚫기 강사 추천 해주실분 있나요 이왕이면 수학도..!...
-
에휴 4
차라리 연대식 698만 되었어도 상경계쓸텐데 표본분석하니까 답대가리가 없네
-
김승리 2
김승리쌤 한달 수강 계획표? 이런건 없나요???
-
행정은 7칸이고 일문은 6칸인데 일문은 10명 뽑는 소수과라 될지 안 될지는...
-
이불밖은위험해요 14
따듯하고 포근하다..
-
뭔가 집중 잘 안되고 멍해짐 오늘 뉴런 들었는데 내용이 이해가 안가는게...
-
오늘의 일정 6
10시 40분부터 자랭->볼링->야식->귀가 레전드갓생
-
로또로 대박이 난 사람 중에, 자제력이 좀 떨어지거나 하는 분은 그걸 전부 탕진하고...
-
모두 진학사 연세대 물리학과에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
여러분 진짜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
잘하는 짓이다
-
아예 안 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서 걍 차단 안 함
-
아니면 가서 커리 짜고 나서 삼?
-
옯창으로 살다보니 병신이 꽤나 보임
-
1년간 우리집 냥이님들 못 보는게 젤 슬픔
-
안녕하세요 26학년도 수능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수학 시즌2부터...
-
여기저기 검색해보다가 어떤분이 자꾸 진학사 내일부터가 찐이라길래…;; 그럼 여태까지는 뭐지ㅡㅡ
-
유대종 김승리 4
대성 강의 끊었는데 누구를 들을까요? 이번수능 6등급 받았어요..ㅠㅠㅠ 평소에...
-
전과나 복전 도전할 예정입니다.
-
90명 뽑는 지거국 문과입니다 0.6정도 낮은데 붙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455정도로 쓰려는데
-
많이들 그러지만 본인의 목표와 기준이 정답같아요 저만해도 작년에 지잡 -> 올해...
-
제가 이번에 정시로 정외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문과는 취업이 힘들 것 같아서...
-
세개 반영하는 가톨릭대나 높은 성적 순으로 반영하는 삼육대요… 세개 반영하는...
-
아..
-
시발 이 개똥폰을 2개월 하고 1주일이나 더 써야한다고? 시이발..
-
오 5
글쓰기 열렸다
-
나군인데 아직도 적정표본수가 안모임… 적정표본수가 31명인데 24명임 이거 그럼...
-
9모 수능군이슈(상근)로 내년 2학기 휴학이 필순데 삼반수 도전해볼까요+ 수탐 팁좀 부탁드립니다.
-
왤케 열받지 하……….. 빨리 대학 가고 오르비 탈퇴하는게 맞는듯
-
대성마이맥은 강의 끝나면 바로 다음강의로 넘어가게 할 수는 없는걸까요? 또 바로...
-
잘자요 4
오늘 하루종일 긴장해서 너무 졸림
-
이번에 재수해서 국숭세단 라인 갈거 같은데 이게 망한건지 성공한건지 잘모르겠음...
-
그전까지는 쎄해서 미련 없었는데 이번엔 진짜 괜찮고 성격도 좋고 애가 너무 좋았는데...
-
이거 신청하신 분 있나요? 전 아까 내일껄로 신청했었는데, 네이버 신청 양식에 제...
-
고려대 공과대학 0
진학사랑 고속 컷이 왜 이렇게 낮아요..? 공대 자전이면 전컴보다 높아야 하는 것...
-
집중이 불가함... 심란하다 심란해 뇌의 일정 기억을 잠깐 꺼버릴 순 없는걸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