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문과생을 바라보며 개빡쳤던 일
일단 전 이과였는데요.
문과를 무시하거나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이 글을 작성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빡친 이유는 문과 학생들 때문이 아니라 교육 과정 편성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어요.
고3 1학기 때 이과는 과탐2 과목을 내신으로 공부해야 하잖아요? 근데 솔직히 일반고에서 정시로 서울대 가려고 과탐 2과목 공부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하거나 수시와 정시를 모두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 입장에서 내신으로 화2, 생2 같은 과목을 공부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1과목에 비해 심도 있는 부분을 학습할 수 있어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가치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수험생에게는 학습량만 늘어나는 것에 불과했죠....
근데 문과가 배우는 사탐 과목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세계사, 세계지리 중 2과목을 배우던데 생활과 윤리는 모든 문과생이 수강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과 윤리가 사탐 과목 중 선택 비율이 1위인 것을 고려했을 때 생활과 윤리를 수능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분명히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내신 공부가 곧 수능 공부에 직결되니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말 너무 불공평하고 화가 나더라구요...이게 끝이 아니에요.
고3 때 사회문제탐구라는 과목을 배웠는데 사회문화, 정치와법과의 연관성이 큰 과목이었어요.
생활과과학이라는 과목은 과학사나 실생활 과학 중심이라서 과탐과 연관성이 깊지도 않았기에 문과생, 이과생 모두에게 공평한 편이었는데.. 사회문제탐구는 그렇지 않았죠. 특히 수행평가가 가관이었는데.. 특정 사례를 읽고 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고르고 각 이론의 장단점을 서술하는 수행평가였어요. 근데 사례의 범위가 역대 평가원, 교육청 기출이라는 거예요......저희 학교는 2학년 때 모든 문과 학생들이 사회문화를 선택했고 그렇다면 저 이론들을 대부분의 문과 학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며 특히 수능으로 사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기출문제를 당연히 풀어봤을 것이기 때문에 저희 이과 학생들이 많이 불리했죠... 저는 다른 과목 공부하기도 바쁜데 저딴 수행평가를 왜 준비해야 하는지.... 정말 많이 빡쳤던 기억이 납니다. 참지 못한 제가 결국 선생님께 너무 불리한 것 같다고 건의를 했고 선생님께서 처음에는 이 과목을 선택한 이상 감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니 결국 기출에서 추린 사례 15가지를 미리 공지해주시면서 공지해 준 범위에서만 문제가 출제될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이과 학생들을 대변해서 건의를 한 거였죠.... 이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장점 쓰는 문제에서 이과 학생들 모두가 개같이 멸망했어요....ㅋㅋㅋㅋㅋ 아니 교재에는 분명히 장점, 단점이 없길래 그냥 순기능 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장점인 줄 알고 작성했더니 결국 틀렸어요.. 문과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본인은 장점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수특에 장점, 단점이 명시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결국 사회문제탐구를 1등급 받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이 과목에 대해서는 안 좋은 기억이 정말 많습니다...모든 과목을 다 챙겨야 하는 학종러의 고충이란 정말..........ㅠㅠㅠㅠ
제가 수학 선행을 거의 못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요.(이건 나의 잘못이 큼ㅠㅠ)
문과학생들이 2학년 때 수1, 수2 배울 때 이과는 여기에 기하까지 같이 배워야 했고 3학년 때 문과학생들이 확통만 할 때 이과는 확통에 미적분까지 공부해야 됐어요. 이과라서 당연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수학에 자신이 없었던 전 정말 너무 탈주하고 싶었어요.. 과탐이 좋아서, 과학관련 학과에 가고 싶어서 이과에 온 건데 한번에 수학을 2과목 공부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과탐도 갑자기 세 과목을 배우는데 생각보다 킬러문제가 너무 어려웠어요. 진짜 통합과학하고는 비교과 안 되었죠ㅠㅠㅠ
여러분 수학 선행 정말 중요합니다. 고1 되기 전에 최소한 수학1까지는 선행 열심히 하시고 입학하셔야 돼요.... 제 동생은 저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꼭 미리 조언해줘야겠네요ㅠㅠ
이거 말고도 정말 억울하고 속상했던 일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어봤는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거나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졸업하고 페닥하면서 재수능 설약학사편입 이런거 제외하고 순수하게 의대다니다 반수 or 의합후 쌩재수
-
헉
-
전편 다 보긴 했었는데 다시 보면 그건 그거대로 재밌겠죠? 워낙 띵작이니
-
털렸으면 운…아니 자ㅅ함
-
이거 틀딱이에요??
-
올해 1학기 18학점(강제) 무휴반 시간표... 난 그저 수공강을 원했을 뿐인데...
-
평가원 #~#
-
난 공부해서 4인데ㅋㅋㅋ
-
궁금하다 눈팅해보고싶어지네요
-
진짜 현실에서 한명도 못봐서 물어보는거임
-
특히 의료계나 예체능
-
하루에 기출 1~2지문씩 분석하는걸로 월간지 안 사도 되나요?
-
진학사 1
빨간날은 쉬려남
-
오늘하루요약 2
-
아오 메이플손실
-
영어를 너무 망해서ㅜ 도무지 감이 안오는데 농어촌 어느 라인 정도가 적당할까요
-
낮잠 0
자야겠누
-
신상털렸다는데... 뭐지
-
또 처음 보네 진짜 이게 뭔...
-
내년 젠지는 5
듀로가 딜라이트급으로 해주냐가 다 아니냐? 뭐 근데 듀로가 잘해줬는데도 우승못하면...
-
카톡은 보내봄뇨 ㅇㅇ 그렇다 하면 아쉬운거고 끝났다 하면 머 어케어케 잘 해봐야죠
-
단순히 이성관계 연애에 국한해서만이 아니라 그냥 친구들 못 만나서 하루종일 혼자...
-
이거 가능할까요...? 제발요... 고속은 찐초뜹니다
-
42243이었고 화작/미적/물2/화2 응시했었습니다. 시대인재컷을 겨우겨우 맞춰서...
-
메디컬을 버리고 공대 가신 분 중에 혹시 후회 안 하시는 분 있나요 대부분 무조건 후회함?
-
골인할수있을까
-
출마 0회 투표 후보이름 전부다 썼음 어차피 생기부 몇줄 더 채우는건데 굳이...
-
한동안 오르비 안 들어오다가 오랜만에 들어오니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
솔직히 쫄리는게 8
기트남어 영업 ㅈㄴ 하고있는데 이러다가 22꼴 터지면 욕먹을까봐 쫄림뇨
-
신검 4등급은 왜이렇게 어렵냐?
-
1. 표준점수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
물1지1했었고 한지는 쌩노베입니다 한지 해보신 분들 고견 좀 듣고싶어용
-
지금은 수정했다고 하네요~
-
오르비에서 털리신것도 아닌데 왜 오르비에 사과를...? 재릅하시고 정체 잘 숨기셔서...
-
그때 오르비 재밌었지
-
한국어 고수 2
그것은 나
-
이글을 보고 있다면 상당수는 님 누군지 모를테지만 선배, 동기 중 일부는 확실하게...
-
아니면 내 성적이 문제인건가 아.ㅅㅂ
-
ᄒᆞᄫᆞᅀᅡ 聖誕節을 보내다니 슬프다 슬퍼
-
가려워죽을거같음... 근데 심하진않은거같기도함.. 심한건가
-
애니프사다죽어 11
다죽어
-
홍대자전(자연) 적정컷이랑 소신컷 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욥..?
-
다죽어 0
-
미적 하나만 들어볼생각인데 어떤가요???
-
맞팔구해요 3
심심해서 글쓰고 싶은데 다른 주제가 생각이 안나요 여튼 맞팔구
-
알바하는 가게 사장님이 밥주던 새끼 애옹이 죽었음.. 3
몸이 안좋아서 부모한테 버림 받은 아기 애옹이인데 결국 겨울을 못넘겨버렸어요...
-
"생양파 씹어먹어"…후임병 때리고 가혹행위 한 20대 집유 8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군 복무 중 후임병에게 가혹행위와 폭행을 저지른...
-
특정해볼사람
-
무가 서운한 사실 ㄷㄷ 감사합니다^^
-
옯이언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이건 문과생에게 빡쳤던 일이 아니라 입시교육제도에 빡쳤던 일인 것 같네요
그만큼 이과가 입시판에선 더 유리할텐데요 ..
사회문제탐구 절평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