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수상한 반란
조선 초기는 매우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기 동안 3명의 왕이 즉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의 개국 공신과 예비 왕세자가 죽었으며, 이외 수많은 왕자들이 정치적으로 실각했죠.
이뿐 아니라 몇 번의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오늘 주목할 것은 조사의의 난입니다.
껍데기만 보면 별볼일 없는 사건입니다.
조사의라는 사람이 난을 일으켰고, 근 15일 만에 진압되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런 잡(?)사건에 대해 뭔 얘기를 할 게 있나 싶겠지만
현대 학계의 정설은, 조사의의 난이 이성계의 쿠데타 시도였다는 겁니다
조사의가 이성계의 왕후인 신덕왕후 강씨의 친척이었다는 점, 조사의의 활동 지역이 이성계의 고향인 함흥 지역이었다는 점과 난 당시 이성계가 함흥 지역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점이 그 근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반란 당시 이방원은 조사의보다는 이성계를 공략했고, 이성계가 사실상 이방원의 포로가 되자 반란 세력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는 점은 이성계가 사건과 상당히 관련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이성계는 왜 쿠데타를 모의했는가?
이성계는 두 차례의 왕자의 난 이후 이방원이 즉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실권을 거의 잃었습니다.
상왕이라는 껍데기만 남았을 뿐이었죠.
게다가 사랑하는 막내 아들을 죽인 이방원을 이성계가 곱게 볼 리도 없구요.
그래서 이방원을 다시 왕좌에서 끌어내리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조가 휘말린 사건이니만큼 실록에서는 축소 기록되었고, 이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 할 수도 있겠죠.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둘 다 세 칸인데 ㅠㅠ 붙으면 좋겟다
-
배부르다 0
토오이토오이나츠노무코오에
-
고경제 교과우수 0
57명 모집 점공32명 중에 13등 합격 가능할까요
-
주현영은여자라사위가못됩니다
-
지방 사립대 가도 만족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이랑 밥 먹는고 행복하게 지내는게...
-
22 4 23 3 24 3 25 100 139
-
전 안 붙는다고 나왔는데 붙은 적도 있어용 그런 예외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진 말아용...
-
화1 사탐런 0
올해 수능 19,20 실력으로 틀려서 45점 나왔는데 이거 사탐런 해야하나요?...
-
없음 다시 할거하러감
-
머리쓸라고 하니깐 방구나옴 방금
-
어케 생각함 사탐런하려눈데 수특 한번 읽어보기?
-
선넘질받 12
아메리칸 스타일로 물어보셈 님보지넓어요 이런거
-
맞팔하실분? 11
글 일년에 10개도 안써요 잡담태그 안다셔도 ㄱㅊ
-
너무 해피해피해지는데
-
1학기 18학점 듣고 2학기 수능 간을 볼까 전공 공부도 하고싶은 것만 하게 되서...
-
맞아...너희 말이 진짜 맞긴 해... 오죽하면 부모님도 "다 좋은데 얼굴이 왜...
-
미안해 1
미워해
-
에휴이 또 처맛을걸 알면서도 또 할수박에 업어 난 바보야
-
나랑 동점인애 있는데 걔가 수학 더 잘봐서 순위가 높음 근데 걔에서 합격선 끝나면...
-
왤케강제하냐 나키오스크쓸래!!!!
-
병신질받 15
어캐하면 인생 좆망하고 ㅂㅅ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음
-
당당한 고대생이자 집안 최고아웃풋으로 친척들앞에 우뚝 서게되면 좋겠다
-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
노는법을 모름 5
어떻게해야 이 소중한 시간을 도파민 최대출력으로 놀수있을까 근데 나가서 놀순없어
-
이대로 쭉 가서 약빵이였으면 조큿다
-
올해 진짜 별의별 실모를 다 풀어봤습니다 진짜 이거는 성실하게 답변해 드립니다
-
국스퍼거 질문받음 25
24 25 언매 백분위 100
-
선넘질받 9
흐흐
-
제가올린사진 저거 작수 올수임 ㅇㅇ
-
성대라도가면좋겠당
-
질받해요
-
선넘질받 30
선넘으면 고소할지도
-
수험 관련 질문받아용 24
잡다하더라도 괜찮아용
-
국어가하기싫어요 7
오늘 김상훈쌤 문학론 첫강 숙제를 했는데 70%를 틀렸어요 국어책 한강에 던져버리고...
-
기하했으면 과탐이랑 국어 할 시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아쉽..
-
무물보 16
곧 잠들 백수(대학생)1 입니다
-
08 1점대들은 어케 구원해주지
-
5명 뽑는 과 써서 쟁취한거니깐 고상경 연상경 얘넨 진학사가 존나 장난질친거라 뭔가...
-
。◕‿◕。
-
내 얼굴 본 님들아 12
진짜 솔직하게 오르비 선입견 빼고 내 얼굴 ㅁㅌㅊ임?
-
대학교 수학 중에 처음으로 인지부조화 오는 게 선대입니다 3
칼큘은 그래도 미적의 연장선상에서 더 엄밀한 정의들을 학습하고 증명 암기가 좀 더...
-
민 민족고대야나좀구원해줘 족 민족고대야나좀구원해줘 의 민족고대야나좀구원해줘 아...
-
독감은 인싸들이나 걸리는듯
-
인과계하고 사회계 중에서 최종 꼬리 입결은 어디가 더 낮을까?
-
치킨 맛있군 2
옴냠
-
백호 섬개완+문제편(기출편) 두 개만 착실히 해도 3모 1등급 할 수 있나요?
앙 이 시리즈 은근 재밌네 ㅋㅋ
구독 좋아요 알림설ㅈ읍읍
이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본적있음 이 책 아시나요
교양 조선사로는 대표적인 책이죠
내용의 정합성 측면에선 약간의 문제가 있는 걸로 아는데(작가의 편향성 문제도 있고) 그건 교양서의 한계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재밌게 보기에 좋으니...
저자 강연을 들었었는데 고민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오오 저도 그 부분은 깊이 고찰해 본 적이 없네요 함 찾아봐야지
별개로 세조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평가는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는 느낌...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긴 했는데 그래서 나라를 잘 다스렸는가 하면 약간 물음표가 찍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