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한 삼수생의 이야기
망했어요ㅎㅎ
현역 33212 -> 숭실 세종 광운대 3관왕 그러나 성에 안차 재수 결심 -> 강남대성본관 등록
이때까지만 해도 고려대는 커녕 서울대는 씹가능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휩싸여서 삼수의 길이 열렸는지도
재수 21222 -> 중경외시는 갈줄알았는데 원서영역 가나군 전사하고 다군 홍대 경영 입학 후 1학기 다니고 알바, 토익준비 좀 하다가 9월부터 삼반수 시작(홍대는 2학기 휴학이 안되서 반수할려면 무휴학 반수해야하는데 2학기 등록금 아까워서 미등록 제적당함)
이때 삼수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만 했음 공부 기간이 짧지만 절대 공부량이 적다고는 할 수 없었음 현우진 시발점부터 킬캠까지 풀커리에 김승리 풀커리 영어도 전년보다 연계공부 많이했고 탐구는 늘 그랬듯 풀커리타면 1~2 나오길래 이지영 윤성훈 내노라는 1타강사 인강 성실하게 풀커리 탔음 이떄 공부하면서 하두 앉아만 있어서 3개월동안 10키로찜
근데 결국은?
삼수 국어 75(예상) 수학 96 영어 2 생윤 42 사문 42 (31233 예상)
일단 1교시 국어에서 파본검사때 문학 전부 아는 작품이라 심리적 안정감을 얻음. 특히 사미인곡은 전날 봤던 작품. 그러나 10분남기고 비문학 두 지문이 남아있는 상황이 발생. 이때 ㅈ됐음을 직감함 하지만 침착하게 울며겨자먹기로 발췌독으로 일치문제 풀고 못푼문제는 찍었음.
난이도랑 별개로 찍은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국어끝나고 온갖 잡생각이 들기 시작함. 홍대경영을 다시 가야할지 군대를 가야할지 등등 이상한 잡생각들이 들면서 수학 시작. 솔직히 쉬웠음 6 9가 100이였기에 풀고 100 예상했음 객관적으로도 많이 쉬웠다고 생각 나형 상위권은 공감할거임
수학끝나고 엄마가 싸준 김밥먹으면서 국어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음 .. 진짜 너무 허무했고 남은 시험 멘탈잡기가 힘들었음
영어는 무난했음 영어연계도 금방금방 털어냈고 잘봤다고 생각했음
한국사끝나고 탐구 보는데 삼수정도 했으면 탐구는 11나올줄알고 사실 큰 걱정 안했음 단순 암기여서 실수만 안하면 또는 내가 모르는게 나오지 않는이상 안틀릴거라고 생각함
아랍어는 공부 하려고 했는데 수능 막바지에 시간없어서 공부 별로 못했음.. 앞에 5문제 풀고 나머지 찍음
수능끝나고 아빠차타고 집가면서 가채점 적어온 수학 영어만 채점하는데
수학 18번 ㄱㄴㄷ 5번해서 틀려버림(병신이냐?)
영어 듣기 15 16 틀림 여기서 6점나가서 89점 2등급 이떄 듣기 왜틀렸냐면 삼반수 시작전에 카투사때문에 토익준비를 했었어서 토익듣기가 수능듣기 속도 1.5배정도라 수능듣기 ㅈ밥이길래 듣기준비 안하다가 결국 수능가서 3점짜리 2개 틀려버림 ㅋㅋㅋㅋㅋ
집에와서 국어랑 탐구 답 복기하면서 채점하는데 국어 문학에서 3개나가고 문법11번 관형사를 관형어로봐서 틀리고 화작1개 비문학찍은거 몇개 틀려서 총 10개틀림
사탐 각각 3개씩 틀림
그냥 허탈했음 나보다 공부 안하던 친구가 현역때 건대갔는데 난 숭실대 갔다는 이유만으로 자존심 상해서 시작한 재수가 삼수로 이어지고 학벌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계속 도전했던건데 수능은 내 길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음
군대는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3월에 공군 입대 신청해놨음. 아마 제대 후 24살에 1학년 2학기로 홍대 재입학 할듯. 군대가서 앞으로 뭐하고 살지 성찰의 시간과 동시에 수능에 대한 미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려 함. 나같은 장수생 분들은 수고 많으셨음 정말 님들은 소중한 사람이에요. 가끔 오르비에 속상해 하시는 분들 보면 이해도 가고 한편으로 마음아팠는데 너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게 뜻대로 잘 안된다는거 잘 알지만.. 우리는 그동안 한게 있고 앞으로 사회에서 언제 어떻게든 인정받는 날이 올거에요. 다들 수고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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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시면 그나마 마음은 편해지더라고요
차갑고 두려운 사회에서의 힘듦보다 차라리 행군이나 훈련으로 인한 힘듦이 더 낫더라고요
수고많았어요
국어 저도 이상하게 시험볼때 시간이 많이 부족하더군요.. 당황해서 글이 잘 안읽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힘내세요 진심으로 수고햇어요
저도 00(빠른01)인데 이번에 삼수했습니다. 원랜 저도 반수를 하려 했어요. 작성자님이랑 비슷한 이유로. 참고로 제가 작성자 분보다 공부는 못했는데, 저는 어렸을때 농어촌 지역에 살면서 자폐증을 앓다가 타 근교로 도피전학을 갔습니다. 거기서도 겨우겨우 내신 5점대였던거 2점대로 끌어올리며 수시전형으로 현역 때 대학 붙었는데, 같이 올라왔던 친구가 다른 친구들 소식을 전하면서, '누구누구는 고른기회 전형으로 무슨무슨대학갔다. 니 대학은 어딘지 애들이 궁금해하더라.'라는 말 듣고 갑자기 충동적으로 반수결심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시간압박 엄청받고 우울증 걸려서 시험 하나 안 치르고 한달 좀 넘게 다니다가 자퇴해버렸어요. 술 못마시는 것때문에 적응장애적인 측면도 있었고요. 그리고 재수때는 재종반 빡센곳 들어가서 정신병 걸려가며 공부하다가 결국 수능 때 한과목만 오지게 망한 뒤에 낮게라도 원서 잡았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정시지원했다가 다 떨어지고 강제 삼수행.
3수때는 불안 공황장애 증상 심해져서 정시공부도 제대로 못할것 같았고 실제로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서 다시 현역때처럼 수시 교과 지거국 5장 포함으로 6장 썼습니다. 제가 지금 껏 본 세 차례의 수능 중 가장 못 본 수능이 됐지만 최저는 겨우겨우 맞췄어요. 저는 이걸로 만족하렵니다. 곧 있을 재입학도 활용해보려고요. 재입학 관련해서 정보 좀 얻어가려고 검색 돌리다가 문득 저와 같은 처지의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있길래 댓글 달고가요.
누구나 실패를 하기도 하고 사람들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갖고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이런 특수한 아픔이 있기에 연대하겠습니다. 앞으로 원치않는 선택을 할수있는 상황에 직면하면 저도 더 빠른 시기에 '때려칠 용기'를 얻고 싶네요.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결과를 얻든 간에 오로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파악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 근성이라면 뭘 하든 성공하실거라 믿어요
진심으로 멋있고 존경합니다
N수는 저금하듯이 쌓이는게 아니라
그냥 현역을 n번 하는거더라고요..
입시판을 가장 빨리 떠나는게 이득이라는 말 이제 알겠어요,, 앞으로 잘하면 되는거니까 파이팅합시다..!!!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쪽지가능한가요?
넵
쪽지 가능할까요?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