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 문장 잘 쓰는 법 1 (연세, 한양대 중심)
한양, 연세와 같이 자수가 긴 논술 문제는 상당한 "문장력"을 요구한다.
(대략 1200자가 1개 문제에서는 가장 긴 길이이다. 이것도
한양처럼 1개 문항만 있는 경우는 훨씬 부담이 적다.
2개 문항 모두 1200자인 연세는 더 어렵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장력"이란 제시문의 독해 정확성을
떠나서 "일단 문맥을 길게 풀어쓸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알기 쉽게 비유해 보자.
"말을 잘한다"라는 개념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말의 내용이 갖는 사실성, 그 사실들의 참신함, 그 사실들의
언어적 표현이 갖는 간결함과 참신함, 그 사실 조각들의
논리적 연결성, 그 연결 간의 유려한 흐름, 말하는
사람의 음성이 주는 자극성, 전체적인 음성의 고저 변화,
말의 분량이 갖는 적정성, 말하는 사람의 용모와 제스처,
말하는 사람 자신의 열 정도와 평소의 인간적 신용도..
간단히 요약하면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바로 그것"을 압축적으로 손에 쥐여줄 수 있는
예술성 + 대중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 어떤 "말"도 "
길고 어려운 진리나 사실"만 반복하거나 아무리 "참신하고
사실적인 필요한 내용"도 같은 음량으로 속삭이고 있으면 청중은 곧 지루해 할 것이다.
논술 수험생의 답안지를 보고 있는 채점위원의 심정도 동일하다.
"말"을 오랫동안 하면서도 청중이 지루해 하지 않게 하려면
일단 "어떤 내용이던지 반복 없이 흥미 있게, 길게 풀어 놓을 수 있는
" 스토리 전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좀 저속하게 비유하면 "노가리 푸는" 실력을 말한다.
논술 답안지도 같다.
제시문 독해의 정확성, 논점 키워드의 압축 + 차별화가
고 득점에 매우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말"로 비유하면 일단 "사실적인 내용"의 전달과 같다.
사실이 아닌 내용은 아무리 열정적인 웅변 기술로 전달되더라도
청중의 설득과 감동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연설가가 여러 명 있다고 하면
청중은 곧 "재미있고 간결한 말"에 주목하게 된다.
한양, 연세의 합격자 그룹 정도가 되면 주어진 제시문의 독해나
논점 키워드 추출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두 학교가 모두 수능 최저가 없다 보니
정말 "아무나" 응시하는 경향이 있다.
논술 합격은 결국 정시 합격 컷 정도의 지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수능 등급과 두 학교의 정시 컷 등급 간의 격차가
너무 심한 경우는 사실 독해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이 포스팅은 "논술 읽기 = 제시문 독해, 논점 키워드 추출"이
가능한 그룹들 간에 시작되는 "논술 쓰기" 경쟁을 대상으로 한다.
제시문 자체가 거의 독해가 되지 않는다거나 논제 분석도
되지 않는다면 쉬운 학교를 응시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무리 뛰어난 논술 강사라고 해도 독해가 전혀, 거의 안되는
학생을 단 몇 달 내에 논술 최상급 학교의 제시문을
독해해 낼 수 있도록 만드는 비법은 없다.
독해는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며 인간 지력의 총합이다.
독해를 다소 도울 수 있는 소위 "독해 툴"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학생 본인의 보조 기구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양, 연세의 합격 답안지를 쓰기 위한
"문장력"은 어떤 것일까?
1. 일단 논술에 잘 나오는 배경 영역을 한두 개 골라서 1200자의 "압축된 글"을 만들어 보자.
논술 문제의 배경 영역은 해마다 구체적인 내용만
다르지 거의 반복된다.
예를 들면 "사회와 개인"을 영역으로 잡아보자.
아무렇게나 본인이 논제와 논점을 잡아도 된다.
예를 들어 본다.
"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생산적인 발전을 위한 개인의 희생과
권리의 접점은 어디까지인가?" 한 마디로 사회 발전을 위해서
개인은 어느 선까지 양보, 희생할 수 있으며
어느 선까지 개인의 주장을 구현시킬 수 있어야 하는가? 뭐 이런 얘기이다.
일기 쓰듯이 1200자를 빠른 속도로 써 내려가본다.
다 쓰고 나서 시간을 재보고 같은 용어나 문맥 반복이 없이,
하고자 하는 요점이 얼마나 간명하고 압축되고 차별화된 용어= 키워드로
표현되었는지? 셀프 검토해 본다.
"개인과 사회"나 "희생과 권리"가 갖는 사회적 의미가 도무지 무엇인지?..
감이 안 오거나 혹 미미하게 오긴 하는데 펜으로 전혀 옮겨지지가 않으면
한양, 연세를 지원할 만한 수준이 안된다고 보아야 한다.
한 마디로 이런 배경이 나왔을 때 사탐의 어떤 과목, 어떤 항목의
내용을 연계해야 할 것인지? 전혀 구상이 안 떠오르면 그 대학들을
보기에는 격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한 요점도
"키워드"이건 "풀어쓴 문장"이건 서술 표현을 했는데..
자수 채우기가 고심이었다면..
탐구 과목의 전 지식을 총동원해서 1시간을 훨씬
넘게 애를 썼어도 절반도 넘지 못했다면 일단 "문장력"이 없다고 본다
이런 "문장력"은 연습을 통해서 단 기간에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다.
- 연습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 적어 보자
- 위 글은 본인의 짧은 견해일 뿐이오니 필요하신 분만 참조하시기 바라며
댓글은 확인을 하지 못 합니다 혹 질문사항이 있으시면
쪽지 주시면 성의껏 답변 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식은 땀 엄청 났네
-
정확히 모름 이쁜지 봐죠 짝짝이ㅠ
-
중세국어에서 ㅐ, ㅔ, ㅚ 등이 이중모음인 건 어케 안 걸까? 0
훈민정음의 서술이 그렇게 자세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국어학자들은 ㅐ, ㅔ, ㅚ 등을...
-
질투는 나의 힘 0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
ㅈㄱㄴ.. 우선 극복이 가능한건지 너무 궁금합니다. 멍청할수록 노력을 더 해야하는...
-
아 늙기싫다 11
늙기싫다..진짜로
-
열심히 살고 양질의 강의 제공하는 사람 갖고 왜 괴롭히냐
-
6모 3컷 걸쳤고 9모도 찍맞 제외하면 3컷 딱 걸치는 점수가 나왔슴미당........
-
자다 일어나서 토함 15
구와아아아악
-
현역 수학 한번만 살려주세요..정말 간절해요 해내야됩니다 5
안녕하세요 정말 간절하고 진심으로 쓴거니 진지하게 들어주실 분만 답변...
-
ㅇㅈ 해도됨? 3
많이 보나? 지금 해볼라고
-
학벌 말고도 집안, 외모 여러가지 요소들 있겠지만 수험생들 관심 있는 학벌로 보면...
-
삼수째인 지금은 진짜 절정임 정신과 가보면 괜찮아 질까요?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 1
-
Korea Pragmatist Organization for Physics Education.
-
고전시가 이전에 애초에 국어 자체가
-
자극전파는 접변을 만들어낼 수 있나요?
-
맞죠
-
대체 뭐임 주말에 둘이 따로 보는 거…
-
독서 연계 0
독서 연계 공부 하려고 하는데 너무 늦게 시작해서.. 문제 안 풀고 사용설명서만...
-
기필코
-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임? 20대 중후반 남자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내가 그런다는 건...
-
이감 상상 국바 등등..
-
잠이 안와요 2
ㅠㅠ
-
아침에 3시간 공부 못했는데 진짜 너무화나서 눈물남 어차피 무단조퇴로 5분동안...
-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유튜브 인스타 4개월 넘게 안봄 4
죽을거 같아요..
-
재수생이고, 지금까지 간쓸개만 꾸준히 풀었습니다. 연계공부가 거의 안된 상태인데...
-
이번 학기 0
이상한 수업만 골라 담았네 하하.....ㅠ
-
예를들어 x<=1인 모든 실수 x에 대하여 fx<=0 이다. 이런 조건이 있으면...
-
다행이다 2
아까보다 아픈 게 좀 나았대!
-
ㅋㅋㅌㅋㅌㅌㅋㅋㅌㅋㅋㅋㅌㅋㅌㅌㅋㅋㅋㅋㅌㅋㅋㅋ 꼭보셈
-
우선 필자는 전형적인 심빠이긴 합니다. 다만 이 글은 심찬우T와 범작가님을...
-
ㅈㄱㄴ
-
잠이 안와
-
변춘수 선생님이랑 이신혁 선생님 어떰요 춘수쌤 ebs되게 마음에 들어서 내년에...
-
국어 15점이 오르네
-
O X ?
-
전국서바 88-92 잘하는거임?
-
요즘들어 자꾸 2~ 3시쯤에 깨요 ... 그리고 4시쯤 다시 잠들고... 이런경험...
-
1등급 한자리 뺏기 성공 할까 못 할까?
-
미적이나 기하선택자분들중에 확통은 셤지만 분리할 수 있으니 셤지만 6회분 파실 분...
-
난 편의점 오전알바생이고 몇주전에 여자애 하나가 와서 불닭을 먹는데 되게...
-
전기쥐한테 좋은말 해주기 메타!
-
15회분정도 있는데 하루에 하나씩 쳐내기 어떨까요?
-
우리집 너무 스트레스 총체적 난국임 다같이 없어지고싶다
-
ㅈㄱㄴㅈㄱㄴ
-
이것도 사실 모순 아닌가요? 최근에는 어쩔 수 없는 말인 것 같긴 한데 고등학생이면...
-
경제 vs 사문 0
경제는 내신으로 해서 개념이랑 문재정도는 풀 수 있고 사문은 노베에요 26수능...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