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관심 있으신 분 질문 받아드려요!
연대 심리학과 4학년 재학중입니다.
과거에 시간 많았을 땐 고등학생 분들 직접 만나서 아는 거 다 알려드리기도 했고 자소서도 봐드리고 싶었고 그랬지만
이젠 졸업반이기도 하고 시간도 많지 않아서 ㅠㅠ
그냥 댓글이나 쪽지 등으로 궁금한 거 있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입시 관련해서는 하나도 모르니까 묻지 말아주시구요,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나 그에 따른 진로, 혹은 연대 심리학과의 수업 등등에 대해서 질문해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한창 입시철에 이런 글을 썼어야 하는데 제가 진로 준비 및 중간/기말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ㅋㅋㅋ...ㅠㅠ
글은 당분간 계속 놔둘 테니 지금 당장 질문이 없더라도 나중에라도 답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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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뭐해요?
저 말입니까? 저는 심리학 대학원 진학하려다가 진로 틀어서 다른 거 준비합니다 ㅎㅎ 일반론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상당수가 기업 취직+대학원 이렇게 합니다. 대학원 정말 많이 준비해요.
그렇군요..
심리학과 졸업후 보통 어떤 진로로 많이 가나요?
일반 회사 취직 + 대학원 이렇게가 양대산맥입니다. 후자의 경우 임상심리 및 인지심리가 가장 인기가 많아요. 나머지는 로스쿨, 공무원 준비 등등 갑니다!
오..제가 심리학에 관심이있는데 좋은책 몇권 추천해주시겠어요??
교양 서적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거면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ㅠㅠ 교양 심리학과 전공 심리학은 그냥 완전 차원이 다른 세계거든요. 그러나 가볍게 입문 수준이라도 읽으려면 스키너의 심리상자인가? 어쩌고 그거 좋아요. 사실 교양 서적은 제가 거의 모릅니다 ㅋㅋ ㅠㅠ
아.. 교양과 전공차이가 크군요 전공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대답해주셔도 되요 ㅎ..
너무 광범위한 질문인데요 ㅋㅋㅋ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로서, 여기서 가장 핵심은 '마음'과 '과학' 입니다. 심리학은 과학적인 연구방법론을 통해 인간을 연구하기 때문에 통계와 연구방법론 등 형식적인 부분이 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공필수 과목도 심리통계 및 심리학의 연구방법론 같은 과목들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학원 가셔도 '고급심리통계' 이런 과목 필수로 들으셔야 하구요.
그리고 심리학의 세부 분야로는 인지심리학, 인지신경과학, 인지과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법심리학, 학교심리학, 상담심리학, 임상심리학, 언어심리학, 동기심리학, 정서심리학, 지각심리학 등등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가장 익숙한 건 상담심리학 및 임상심리학일 테지만, 실제로 현대심리학의 핵심 학문은 '인지심리학'이며, 요새 인지심리학 박사학위 소지자들 굉장히 잘나간다고 들었습니다. 인지심리학 석사 따고 KAIST에서 박사학위 준비하시는 분도 알고 있어요!
와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세부분야가 진짜 많군요 제가너무 광범위하게 질문했네요 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네~
교양 서적 하나 생각났어요. '딱딱한 심리학'이라는 책 읽으면 심리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막연한 환상이나 오류를 깨트려줍니다.
오 감사합니다 바로 읽어볼게요
심리학과로 진학하지는 않는데 심리학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요.
1. 범죄심리 여성심리 아동심리 이렇게 나누어서 배우나요?
2. 일반인이 심리학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서적이나 강의가 있을까요?
3,. 향후 진로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당
1. 가장 처음에 '심리학개론'이라고 해서 여러 분야를 얕게 배우고, 2학년으로 진급한 후에는 '각론'이라고 하여 심리학의 세부 전공들을 하나씩 깊게 배우게 됩니다. 범죄심리, 여성심리, 아동심리 모두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개설하지 않습니다. 법심리학, 장노년심리학, 발달심리학(이게 실질적으로 아동심리) 이런 수업은 열리지만요.
2. 강의는 '누다심' 강의가 짱인 것 같아요 ㅎㅎ 유료긴 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싸니까 친구들이랑 나눠들으시면 될 것 같아요.
책은... 교양 서적은 어차피 심리학이라고 보기엔 너무 수준이 얕아서... 그냥 심리학개론 전공책 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교양 심리학은 '딱딱한 심리학' 보시면 좋아요.
뇌과학 관련 직종으로 진출이 수월한 편인가요?
그건 '인지심리학', '인지신경과학', '인지과학협동과정' 등의 심리학 분과로 대학원 진출하시면 됩니다. 뇌과학이라고 하면 특히 인지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 쪽에 가까울 텐데, 인지신경과학의 경우 순수학문에 가깝다보니 학계 말고는 일자리가 그렇게 다양하진 않습니다만, 인지과학의 경우 순수학문+응용학문의 성격 모두 있기 때문에 기업체나 연구소 등에 취직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그쪽에 대해선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서, 인지심리학 교수님의 말씀 하나만 따오겠습니다. '인지 전공해서 박사 학위 따면 절대 굶어죽을 일 없다'
철학과 진학 희망하는데 철학과의 접점도 어느정도 있나요?
심리학이 애초에 철학에서 갈라져 나온 겁니다! 철학의 '인식론'이라는 분야에서 출발한 게 현재의 '인지심리학'이에요. 인간이 어떻게 지식을 획득하는가 라는 주제에 대해서 철학과는 달리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동원하겠다는 게 인지심리학의 모토입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연관성이고, 현재 심리학과 철학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연관있냐고 물어보신다면 글쎄요... 물론 전 학부생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원칙 하에 제가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마는, 음... 현대의 심리학은 지나치게 숫자, 통계, 방법론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들을 만큼 이미 '과학'의 영역에 발을 담근 지 오래이고, 철학과도 그만큼 멀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 지식의 한계 내에서 말씀드린 것이고, 더 고급 수준으로 올라가면 연관성이 충분히 있을지도 모르죠!
저도 심리학과 희망인데 우리나라는 심리학이 발달안해서 사람들이 미국,독일,일본 유학을 추천하는데 한국에서 심리학 어떻게 생각하세요? 솔직히요
음... 죄송하지만 이공계 제외하고 문과 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달한 학문이 있나요?ㅋㅋㅋㅋ 심리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이 다 뒤쳐져 있는데요... 물론 심리학이 특히 미국 중심의 학문이고 우리나라에서 심리학이 푸대접 받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게 뭐 심리학만의 특징은 아니니까요ㅠㅠㅠ
그리고 심리학에서 독일이나 일본 쪽은 제가 잘 모릅니다. 제가 아는, 들어본, 본 사람들은 모조리 다 미국으로 유학갔습니다.
한국에서 심리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너무 광범위합니다. 심리학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시면 좋겠어요!
박사학위를 딴다는 의미이면, 네 맞습니다. 미국으로 유학 가셔야 합니다.
저는 일반 사기업 취업보다는 진짜 학문으로 연구하고 그러고 싶어서요ㅎㅎ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아하 학자로서 심리학을 연구하고 싶으시면, 네. 무조건 미국 박사 유학 가세요. 한국은 답이 없습니다. 일단 국내에서는 인지공학, 임상, 상담 이렇게 세 분야가 아니면 박사학위 따도 그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연구되는 심리학의 수준도 매우 낮구요. 심리학은 그냥 미국이 짱짱;; 입니다 ㅋㅋ
연세대학교에서는 특히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미국 명문대 탑스쿨로 박사유학 많이 보냅니다. 인지쪽 관심 있으시면 다행이네요!
경영학과랑 복수전공하시는 분들 많은가요?
경영학과 복수전공 하는 사람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비상경 문과에서 전부 다 도전합니다 ㅋㅋ 요새 문과 취직시장이 아예 개박살 난 터라... 심리학이고 철학이고 정치외교고 뭐고든 간에 일반 기업 취직 생각 있는 사람이면 거의 다 상경(특히 경영) 복수전공 합니다.
오히려 심리학과 사람들이 경영 복수전공 안 하는 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워낙 흥미로워서 그렇기도 하고, 다들 대학원 가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등등의 이유가 있겠죠?
범죄심리학쪽 진로에 관심이 많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프로파일러 등 범죄심리학 '실무가' 쪽으로 나가고 싶으시면 우리나라에선 답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프로파일러는 학자가 아니라 '경찰관'이에요. 실제 신분이 경찰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체력 테스트 등등도 필요하고 여러 제약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학자로 나간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범죄심리학 전공하시는 분이 경기대 이수정 교수님인가? 그 분 등 극소수 제외하고는 안 계십니다. 따라서 해외 유학 나가셔야죠. 근데 국내에 돌아와도 취직 자리가 없습니다. 대학에서 '범죄심리'라는 전공(혹은 심리학 내부의 세부 분과)이 개설되어 있어야 그 전공의 교수로 취직할 텐데, 그 전공 자체가 열린 대학이 거의 없거든요.
해외 생각 있으시다면, 일단 대학교에(그것도 SKY면 당연히 좋음) 심리학과로 입학을 하셔서 기초 과목 차근차근 다 들으신 후 석박사를 미국 대학으로 지원하시면 됩니다.
범죄심리는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은 매우 많지만, 막상 현실을 찾아보면 대부분 포기하시더군요. 님도 한번 자세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대학가게되면 심리복전 할 수 있다면 하고싶은데요 대학과정만으로 상담쪽 일도 할 수 있나요?? 아니면 상담은 전문상담사자격증같은걸 따야하나요?
당연히 상담쪽 일 할 수 없습니다. 아 물론 우리나라에서 상담사 자격증은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돈만 주면 자격증 주는 기관에다가 돈 내고 자격증 취득하면 상담 할 수는 있긴 한데, 그런 걸 원하시는 건 아니겠죠?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상담가가 되려면 3가지 자격증이 있습니다. 상담심리사 1급이나 2급(1급의 경우 상담심리전문가 라고 불림), 청소년상담사 1~3급, 그리고 또 하나가 있는데 까먹었네요ㅠㅠ(교육학과 쪽에서 따는 상담자격증입니다). 이 3가지 말고는 다 짝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심리학과니까 상담심리사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상담심리사는 당.연.히.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후에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대학과정만으로 상담쪽 일을 할 수 있다면 상담사의 퀄리티가...
상담심리사 1급 기준으로 석사 학위 + 3년 정도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수련 받는 데는 또 수퍼비전 fee 라고 해서 수백만원에서 잘하면 3천만원 정도까지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돈 보고 뛰어드는 직업이 아니라고 해도 좀 너무할 정도로 시장이 안 좋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자격과 비용이 소요되니까 사람들이 이런 '전문자격증' 취득하지 않고 그냥 어디 기관에서 난잡하게 발급해주는 가짜 자격증 들고 설치고다니죠. 근데 일반 대중들은 어느 게 '진짜' 전문 자격증인지 절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허접한 상담사들이 운영하는 상담소에 갑니다. 그쪽이 마케팅을 잘 하면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죠. 그러다가 가짜 상담사의 허접한 상담 스킬에 실망하고 상처 받아서 다시는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되고, 남아있는 '진짜' 상담사들은 악화되는 시장 상황에 더욱 우울해하고...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말씀드린 것 같으신가요? 이게 현실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이야기가 딴 데로 샜지만, 어쨌든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자면 -> 제대로 된 상담가가 되려면 당연히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하셔야 하며 3년 이상의 수련을 거치셔야 제대로 된 상담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앗 성의있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돈 보고 가는 쪽은 아니지만 너무 할정도로 힘들긴하네요 ㅜ 사람들이 상담사를 보는 눈빛이나 대우가 좋은것만도 아니고요 정말 친절한 답변 감사드려요 ㅎㅎㅎㅎ
네ㅠㅠ 저도 한때 임상심리전문가나 상담심리전문가의 진로를 꿈꾸던 사람으로서 현실이 안타깝네요.
안녕하세요
제가 심리학이 대게 심오하다는 느낌을 갖고있어서 심리학이 실제로 배우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운?무거운? 학문인지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통계학과 다니시는 친구들은 수학을 힘들어하는데 심리학은 어떤가요
심리학은 멍청한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교수님들이 자주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심리학은 실험(혹은 설문)+통계+연구방법론이 방법적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두뇌가 필요하다기보다는 그냥 데이터 성실하게 모을 수 있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잘 합니다. 물론 박사학위 이후의 진로까지 바라보시는 거라면 당연히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과 두뇌도 필요하겠지만, 님이 물어보시는 건 그냥 일반적인 학부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답변드렸습니다.
심리학은 다른 사회과학이나 혹은 철학, 사회학 등등에 비해서 상당히 가벼운 학문입니다. 학문 특성상 실험방법론과 통계에 비중을 둔 '과학'이다보니, 아무래도 제 느낌상 철학 등등에 비해선 인간이라는 존재를 표면적으로 다루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교수님들은 일부 인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일부는 오히려 철학 등등보다 심리학이 훨씬 더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ㅋㅋ 사실 철학의 경우 증명이 불가능한 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령 '행복'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인간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철학에서 수천 년 동안 싸워도 결론이 안 나거든요. 근데 심리학은 '과학'이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인간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상당 부분을 밝혀낸 상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성격심리학이나 정서심리학 등에서 다루는 분야입니다. (간단히 결론만 언급하자면 행복의 변량의 40~50%는 유전에 기인합니다 ㅋㅋㅋㅋ)
심리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학문이라고 인정하시는 일부 교수님이 해주신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어떤 학회에 갔는데, 철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등등의 교수님들이 많이 모여계시더라. 근데 그분들은 정말 똑똑하고 멋진 말들을 하셨는데, 나는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이게 심리학의 특성인지 무엇인지 모르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여기에 일부 공감합니다 ㅋㅋ
와 정말 의외군요.. 답변 정말 도움 많이 됬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심리학과와 통계학의 복수전공도 많이 하나요?
통계학 복수전공 시 엄청난 강점을 가지는 게 사실이나, 실제로 그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 주변에선 1도 못 봤네요.
통계학과에서 배우는 통계는 증명 위주의 이론적 통계인 반면, 심리학과에서 주로 필요한 통계는 적당한 이론적 베이스+프로그램 코딩 및 실무적인 스킬 위주의 통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통계학 복수전공하면 심리학 연구 방법론이나 분석에 대한 지식이 확 늘어나긴 하지만, 통계학 이론 공부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길이기에ㅋㅋ 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심리학도가 통계학 복수전공 후 심리학 대학원 가겠다고 하면 교수님들이 엄청 이뻐하실 겁니다. 특히 fMRI 등등의 뇌영상기법을 쓰는 인지심리학 쪽 교수님들이 좋아해주십니다.
휘모리바람 님 글이지만, 도움이 될까 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댓글 남깁니다!
임상심리의 경우는 정통성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어서, 복수전공이 오히려 디메릿이 될 수 있다 들었습니다.
응용통계를 복수전공하여 계량심리학 석사 진입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미국의 경우 계량심리는 미국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만큼 기업에서 환영하는 분야라고 합니다!
추가 감사합니다!
음 제가 알기로는 임상심리의 경우 복수전공 그 자체에 디메릿을 주진 않아요. 실제로 연대 임상심리 석사생들 전공을 살펴봐도 복수전공 한 사람도 아주 많고, 본전공이 타과에 복수전공을 심리학으로 한 사람도 많습니다. 다만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간접적으로 디메릿이 될 수는 있는 것이, 임상심리쪽은 학부에서 심리학 기초분과 과목을 최대한 많이 듣고오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심리학 과목 이수학점 수가 적어지는 점을 생각해볼 순 있겠죠.
다른 대학 교수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연대 임상 교수님들의 생각은 위와 같습니다.
그리고 계량심리는ㅋㅋㅋ 우리나라에서 너무 안 유명한 전공이라 저도 까먹고 있었네요ㅋㅋㅋㅋ
연대의 경우 자대생 석사 선발 비중이 높아서 독창적인 색채를 띌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제가 면담한 교수님이 많지 않아서 정확한 정보라고 말씀드리기엔 어려울 수 있을듯 합니다. 저희 임상파트 교수님께서도, 왜 그러는지 몰라..하고 넘어가신 부분이라서..ㅋㅋㅋㅋㅋ
계량심리 이번에 저희 석사과정에 처음 생겼습니다!!ㅋㅋㅋ
연대생이 자대생 선발 비율이 높아보이는 건 RA 중에서 석사를 대부분 선발하기 때문일 겁니다. 대부분 자교생이 자교에서 RA를 하니까요.
쨌든 선발 자체는 면접시험 성적순으로 자르기 때문에 공정합니다. 실제로 작년엔 공군사관학교 출신 학생이 시험 1등해서 석사생으로 들어오기도 했죠.
그리고 통계의 경우에는 사실 계량심리뿐만 아니라, 통계를 이용한 거의 모든 분야가 잘나갑니다. 교육통계나 생물통계나 심리통계(계량심리) 다 미국에서 잘나가죠. 한국에서 듣보잡 취급 당할 뿐ㅜㅜ
전과 관련해서 쪽지드렸습니다!
화학, 생물이나 컴공을 복전/부전하면 대학원 진학에 있어 메리트가 될까요??
당연히 도움됩니다. 그런 과목들이라면 인지 분야의 대학원 진학에 특히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화학...은 좀 모르겠습니다ㅋㅋ
컴공은 복전은 힘들것 같고 부전 정도만 해볼 것 같은데 그래도 플러스요소겠지요??...
그렇습니다. 근데 사실 MATLAB이랑 R 잘 다루면 되기 때문에 엄청난 뭔가가 필요하진 않아요. 다들 입학해서 배워도 잘 따라가는 수준입니다. 물론 입학 전에 그 실력을 만들어놓으면 확실히 이쁨을 받겠죠.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다른 글을 보니 복수전공이 디메릿이 될 수도 있다하시니 복전에 집착하지는 말아야 겠네요 ㅎ
디메릿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 화이팅!
이걸 학생이신 분에게 물어봐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삼수나 편입을 해서라도 심리학과를 가고싶은데 만약 삼수가 아닌 편입을 한다면 대학원과 병원에서 임상심리 수련을 하는데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나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본 바로는 병원에서 임상분야로 환자 치료가 아닌 연구원으로도 수요가 꽤 많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ㅋㅋㅋㅋ 말씀하신 대로 학생인 제가 대답하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질문이네요. 그래도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답변 드릴게요.
일단 대학원 입학에는 편입이든 N수든 상관 없습니다. 뭐... 다른 대학교는 몰라도 적어도 연대에서만큼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임상심리 수련 병원 to 뚫을 때 대학원 학벌(S,KY, 그 이하...)이 꽤나 큰 영향 미치는 건 확실한데, 학부 학벌이 영향력이 큰지는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걸 편입으로 들어갔는지 정시로 들어갔는지 여부는 더더욱 병원에서 굳이 고려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학벌로만 뽑는 곳이 아니라 1차적으로는 자체 시험을 잘 봐야 하기 때문에... 굳이 편입 여부를 검토할 것 같진 않네요.
그리고 병원에서 연구원으로도 수요가 꽤 많다구요....? BIG 5 병원 중 하나는 지금 있는 심리검사실도 못마땅해하면서 축소하거나 없애려고 하는데 과연 병원에 실질적인 수익도 못 가져다주는 임상심리 연구원을 두려고 할까요...?
임상심리 Supervisor 직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박사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병원의 환자들을 subject로 하여 연구논문을 쓴다고 하면 그건 맞는 말입니다. 아마 이 얘기가 와전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애초에 임상심리 supervisor와 임상심리레지던트들은 병원에서 철저한 약자, 을에 속합니다. 의사가 모든 권한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심리 연구원에 대한 수요가 많을지는 매우 의문이네요.
그렇지만 저도 현직에서 일해본 게 아니니 제 답변도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까지 이쪽 분야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수집해봤는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해보건대 전속 연구원이 한두 명 있을지는 몰라도 '수요가 많다'고 표현할 정도는 절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는 환자 '치료' 못 합니다. 일단 법적으로 '치료'라는 말은 의사만 쓸 수 있게 되어 있구요. 의사들 자존심도 엄청 강해서 '고작 심리학 하는 사람들'이 '치료' 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임상심리레지던트들과 supervisor는 심리검사기계로 전락해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좀 과장하긴 했지만, 그리고 정신보건임상심리사1급/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분명히 집단 및 개인 상담을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는 건 맞지만... 어쨌든 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치료'는 임상심리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러 글을 읽다 보면
정신과의사가 영역, 보상, 인식 등등에서 임상심리전문가+α 처럼 느껴지는데 제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심리학과 재학생분께 이런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전 이제 심리학 말고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ㅋㅋㅋ 상관없어요!
정신과의사는 임상심리전문가에 비해 보상과 인식 영역에서 넘사벽입니다. 일단 임상심리전문가는 현재까지 1300여 명밖에 배출되지 않았고 현직에 있는 사람들로 제한하면 그 수는 더 줄어들 것이며 정치적인 권력 면에서는 정신과의사와 비교대상조차 될 수 없습니다. 평균연봉 따져보면 3배 넘게 차이 날 걸요?
그러나 '영역' 면에서는 서로 다릅니다. 정신과의사는 약물치료 중심이고 임상심리전문가는 심리치료 및 상담 중심이죠. 물론 정신과 의사도 상담을 할 순 있으나 심리학자들이 하는 그런 상담 퀄리티는 절대 안 나오죠(의사 비하가 아니라 의사는 애초에 교육과정에 상담이 없습니다). 상담 잘 하는 정신과의사는 타고 태어났거나 따로 상담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선 임상심리전문가도 약물처방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의 의사중심체계에선 그런 일은 50년 지나도 안 이루어질 것 같네요.
그리고 현행법상 심리검사는 오로지 임상심리전문가만 가능합니다. 의사는 못 합니다. 심리검사에 대해 훈련 전혀 안 받은 정신과 의사들이 자기네들도 심리검사 할 수 있게 압력 넣고 있는데... 참 비윤리적인 짓이죠.
쨌든 본인이 나중에 개업을 하지 않는 이상 정신과 의사 밑에서 일할 확률이 높은데, 솔직히 그냥 심리검사 기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로컬에서도 정신과 의사가 임상심리전문가한테 상담권한 부여하는 경우는 많지 않구요.
무턱대고 적성과 흥미로만 했다가 실망할 뻔 했네요... 감사합니다
어차피 이건 대학원 준비하면서 찾아보면 다 아는 내용입니다. 교수님 말 믿지 마시고 현직자의 말을 믿으세요ㅋㅋ
아 그리고 이건 별로 생각하실 일도 없으실것같은데 심리학 학부를 안나오고 대학원만 가게 됬을때 어느정도 제약이 있을 수 있나요? 자격증이라던지...
대학원 입학할 때는 제약이 있을 겁니다. 심리학이 본전공 혹은 이중전공이 아니면 연대 임상 교수님들이 잘 안 받아주시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격증 따는 데는 전혀 제약이 없습니다.
저는 이제 오르비 삭제하겠습니다. 다들 화이팅하세요!